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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의 공습'…6월에만 83회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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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전국 대도시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 쪽에서 바라본 마포구 일대가 뿌연 스모그로 가득 차 있다. [중앙포토]

대기 중 오존농도가 1995년 오존경보제를 도입한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6월 들어서만 12일까지 오존주의보가 전국적으로 83회나 내려졌다. 특히 지난 4일 하루 동안에만 경기도 내 12개 시를 비롯해 전남.대구.충북.인천 등 총 21곳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2002년 1년 내내 총 9회, 지난해엔 48회의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오존은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없는 날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화합물과 탄화수소화합물이 자외선에 반응하면서 생겨난다. 이 때문에 차량의 통행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 주의보 발령 빈도가 높다.

여름철 폭염을 견디기 힘든 것은 단순히 기온이 올라가기 때문만이 아니다. 대기 중 오존농도가 높아지면서 호흡기를 자극해 숨쉬기가 불편해지는 탓도 있다.

단국대 예방의학교실 권호장 교수는 "요즘같이 여러 날에 걸쳐 지속적으로 높은 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피해가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특히 폐가 충분히 커지지 않은 데다 어른보다 야외활동이 많은 어린이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 교수는 당부했다.

지속적으로 높은 농도의 오존에 노출될 경우 폐의 성숙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여름 10년 만의 무더위와 짧은 장마가 예보된 가운데 오존 농도 역시 최고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문수 환경부 대기정책과장은 "올해는 최악의 오존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한반도의 기후조건이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기도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저감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지자체는 오존 농도가 높은 날 소각 금지, 대중교통 이용, 경보지역 내 차량운행 자제 등을 권고하고 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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