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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SBS 8시 주말 뉴스 진행 이현경 아나운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넘쳐도 안되고 모자라도 안되죠. 중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는게 관건아닐까요. "

뉴스 앵커관을 묻자 SBS 이현경 (24) 아나운서는 기다렸다는듯 정연한 논리로 '과유불급 (過猶不及)' 을 이야기 했다.

"노련한 남성앵커와 젊은 여성앵커라는 뉴스진행의 오랜 틀은 여성앵커들이 스스로 역량을 키울 때 바꿀 수 있겠지만 무턱대고 반반씩 나눠하자고 하는 것은 억지" 라는 솔직함도 털어놨다.

지난해말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와 SBS공채 6기로 6단계의 관문과 3백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사한지 7개월째. 아직은 쏟아지는 세상사 뉴스의 한 가운데 서있기 조차 낯설고 벅찰 듯한 풋내기다.

그런 그가 이달초부터 베테랑 이창섭아나운서와 공동으로 SBS 주말 8시뉴스 메인앵커를 맡았다.

세번의 생방송을 마친 그는 "비디오 (얼굴) 와 오디오 (음성) 를 겸비했고 초보 치고는 겁이 없어 조금도 떨지 않았다.

표정변화는 좀 아껴야겠다" 는 칭찬과 충고를 들었다.

새내기가 메인앵커로 발탁된 데는 '운 (運)' 보다 '기 (技)' 가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올 3월부터 프로그램 자키와 라디오 뉴스진행을 말끔하게 해냈고 5월엔 동아시아 대회 생중계에서 순발력도 인정받았다.

10명이 지원한 사내 앵커 공개오디션에서도 최고 점수를 얻었다.

'운삼기칠 (運三技七)' 인 셈이다.

이달부터 휴일저녁이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그의 이력과 스타일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대학 (고대 영어교육과) 때는 데모대에도 끼어보았고 풍물패 활동도 했어요. 1년 휴학기간 동안에는 혼자 경비를 마련해 가면서 호주와 영국을 주유했어요. " 입사후의 가장 큰 변화는 화장과 옷차림에 신경을 쓰게 된 것과 주량이 늘어난 것. 특히 모교의 학풍 탓에 막걸리 한 사발이던 주량이 선배들의 '강권' 으로 폭탄주 석잔까지 늘었다는 것. 취미는 가무와 전자오락. 18번은 심수봉의 '미워요' .엄마 앞에서 노래부르고 남동생과 함께 춤추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말끔히 잊는단다.

요즘 그는 조간신문 체크부터 일과중 뉴스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뉴스로 시작해서 뉴스로 저무는 하루를 보낸다.

어릴 적 선생님이 꿈이던 꿈많은 여고생은 어느새 최고의 뉴스 길라잡이를 꿈꾸고 있다.

시사문제와 음악이 곁들여진 라디오 DJ는 덤으로 꾸는 꿈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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