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인다던 외고 내신 반영률 … 되레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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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해 중3이 치르는 2010학년도 서울·경기지역 외국어고(외고) 입시의 내신성적 반영 비중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올 하반기 치러지는 외고 입시에서 중학교 내신 성적 비중을 지난해보다 평균 10%포인트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외고들은 학생 간 내신 점수 차이를 지난해(2009학년도)보다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설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은 대원·대일외고 등 서울지역 6개 외고와 경기권 외고의 입시안 분석자료를 9일 내놓았다. 논란의 핵심은 대원외고다. 대원외고는 일반전형으로 학교 내신(250점), 영어듣기(90점), 구술면접(60점)으로 선발한다고 발표(2일)했다. 내신 250점 중 기본점수로 14점을 주므로 이 점수를 제외한 실질반영 비율은 59%다. 2009학년도보다 15%포인트 높다. 그러나 내신성적 만점자와 내신 기준 상위 15% 학생과의 점수 차는 2010학년도에는 4.72점이다. 2009학년도 11.99점의 절반 이하인 것이다. 대원외고 최원호 교장은 “비교과 영역 성적(30점, 출석·봉사활동) 비중이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내신의 비중이 낮아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

대일외고도 비슷했다. 내신 성적 만점자와 내신 기준 상위 15% 학생 간 점수 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내신 석차별 점수 차를 종전보다 줄인 데 따른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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