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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꼬마가 들려주는 ‘이성 교제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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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앞으로 다가온 발렌타인 데이. 20대 미혼 남녀들의 가슴만 설레는 게 아니다.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평소 점찍어둔 이성 친구에게 어떻게 사랑을 고백해야 할까 고민하게 마련이다.

미국에서 아홉 살짜리 남자 아이가 쓴 『여자 친구에게 말 거는 법』(How To Talk To Girls)이라는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화제다. 뉴욕타임스가 뽑은 베스트셀러상위권에 올랐으며 특히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이 책을 찾는 독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어린이판 이성교제법’을 쓴 주인공은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에 사는 알렉 그레븐(Alec Grevenㆍ9). 그는 호크 초등학교에서 여자 아이들을 쫓아다니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알렉은 많은 돈이 든다. 그는 “우리 반에 여자 아이들이 몇명인지 잘 모르겠지만 모두에게 카드를 보내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기껏해봐야 우표 값 밖에 들지 않겠지만 알렉에겐 자기 인생에서 만난 모든 여자 아이들에 대한 호감의 표시이다. 이 점은 모든 남자들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알렉이 학교에서 여자 친구와 사귄 평균 기간은 30일 정도 밖에 안되지만 실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알렉은 “이 책에 담긴 충고는 꼬마들뿐만 아니라 80대 할아버지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여자가 남자의 매력을 느끼는 순간은 마치 교통사고처럼 다가온다도 했다. 알렉이 들려주는 충고 중 하나. 예쁜 여자들은 피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얼굴이 예쁜 여자들은 남자 앞에서는 매우 냉정하게 군다는 것이다. 또 남자 친구를 차버릴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알렉의 성공 비결은 뭘까. 항상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빗고 다니고 몸을 깨끗이 해야 하며, 무슨 일을 하든 자포자기하지말고 자신있게 하라는 것이다. 여자 아이들은 절망에 빠진 남자를 싫어한다는 얘기다.

이 책은‘사랑은 교통 사고와 같다’‘여자 친구의 눈길을 끄는 법’‘짚신도 짝이 있다’‘여자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선물과 꽃’등으로 구성돼 있다.

알렉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1년전 우연히 학교에서 내준 과제물 때문이다. 알렉의 담임인 여교사는 일상 생활에서 관찰했던 얘기에 대해 글을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알렉은 학교 운동장에서 여학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죽도록 애쓰는 동급생들의 모습에 대해 글을 쓰기로 했다. 알렉의 글을 받아든 교사는 너무 감동을 받아 이를 소책자 형태로 만들어 학교 교문에서 학생들에게 팔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콜로라도주의 지방 신문 기자가 알렉과의 인터뷰 기사를 대서특필했고 TV쇼에도 출연했다. 미국 굴지의 출판사인 하퍼 콜린스 관계자가 TV를 본 다음 알렉과 출간 계약을 맺기에 이른 것이다.

할리우드 굴지의 영화제작사 폭스에서는 이 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현재 캐스팅 작업 중이다. 꼬마 작가 알렉이 쓴『엄마에게 말 거는 법』『아빠에게 말 거는 법』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알렉 그레븐이 들려주는 ‘여자 친구 사귀는 법’몇 가지.

-예쁜 여자는 연비가 낮은 자동차와 같다. 기름(돈)만 많이 든다. 보통의 미모를 지닌 여자가 최선의 선택이다.

-당신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면 말 잘하는 수다쟁이 여자를 찾아라

-여자들은 항상 잘 생긴 남자를 좋아한다. 당신이 학급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라면 모든 여학생들이 당신 주변을 맴돌 것이다. 여학생들은 마치 자석을 만난 쇠붙이처럼 빨려 들어올 것이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사귀는 것은 곤란하다. 한명씩 건너 뛰면서 사귀라.

-농담은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는 하지 말라.

-멋진 남자 아이가 있다면 그를 본받아라. 그와 똑같이 행동하라

-절대 포기 하지 말라. 여자는 여자일뿐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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