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해외 매각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C&중공업의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기간이 한 달 연장되고, 회사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6일 C&중공업의 워크아웃을 다음달 13일까지 연장하고 해외 매각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서면 결의서를 채권 금융회사에 돌렸다”고 8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9일 은행과 보험사의 답변을 받아 워크아웃 연장 여부를 발표한다. 이는 최대 채권자(51.5%)인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30일 C&중공업의 해외 매각 방안을 채권은행들에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펀드 두 곳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일본 자금으로 운용되는 호주계 펀드와 중동계 펀드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단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시간을 주자는 분위기”라며 “해외 매각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일단 워크아웃 연장이 결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초 워크아웃에 들어간 C&중공업은 선주가 배를 발주할 때 조선사에 지급하는 선수금을 떼일 것에 대비해 드는 선수금보증보험(RG)을 일반 대출과 같은 것으로 볼 것이냐를 놓고 은행과 보험사가 대립하면서 신규 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건설·조선사에 대한 1차 신용위험평가에선 채권은행으로부터 ‘부실(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C&중공업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자체 정상화를 하지 못하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