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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사찰 관람료 인상으로 관광객들 항의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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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사찰 관람료를 예고도 없이 올리면 단체관광이 이미 예약된 관광회사들은 손님들에게 어떻게 추가요금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경주지역 사찰 관람료가 1일부터 크게 오른 이후 경주시 관광과에는 요즘 관광회사들과 일반 관광객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아 관광업무 담당자들이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사찰 관람료를 불교종단에서 인상할 수 있도록 법규(전통사찰보호법)가 개정되면서 경주지역 일부 사찰들이 관람료를 1년사이에 큰 폭으로 올리자 이를 미처 모르고 찾았던 관광객들과 관광회사들이 반발하며 경주시에 항의하고 있기 때문. 대한불교조계종 문화재 관람료위원회(위원장 불국사 이설조주지)는 지난 1일부터 전국 59개 유료 사찰 관람료를 평균 56% 인상했다.

불국사와 석굴암의 경우 각각 어른 2천5백원에서 3천원으로 20%,청소년.군인 단체요금은 1천5백원에서 2천3백원으로 53%를 올렸다.

특히 불국사와 석굴암은 어른의 경우 단체할인요금이 적용되지 않는다.분황사도 어른은 8백원에서 1천원,청소년.군인 단체요금은 4백원에서 7백원(75%),어린이 단체요금은 3백원에서 5백원(67%)으로 인상했다.

또 기림사는 6백원이던 청소년.군인 단체요금을 67% 인상한 1천원,어린이 단체도 5백원에서 60%올린 8백원씩 받기로 했다가 관람객들의 항의등을 고려해 10월부터 올리기로 했다.

대구시중구공평동 D관광회사 崔모(38)부장은“관광회사들은 중.고교의 수학여행단을 지난 5월까지 계약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갑자기 관람료를 인상해 여행경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인상된 불국사와 석굴암 2곳의 입장료가 백제문화권 6곳의 관람료와 맞먹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사찰관람료는 불교종단에서 임의로 결정하기 때문에 경주시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관광객들과 관광회사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고 있다”밝혔다.

이들 사찰은 지난해 7월에도 요금을 50~1백80%까지 크게 올렸다가 관광업계와 관람객들로부터 집단항의를 받은 일이 있다. 경주=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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