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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 키워드 뉴스] 세련+경제 … 불황에도 패션 자존심 지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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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달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레몬그래스’ 색상의 의상을 입은 미셸 오바마. [중앙포토]

 올해의 주요 패션 키워드는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패션 업계의 막강 파워로 떠오른 미셸 오바마와 경제위기의 영향을 보여주는 신조어 ‘시코노믹스(Chiconomics)’ ‘리세셔니스타(Recessionista)’ 등이다. 미국의 글로벌랭귀지모니터(GLM)가 이 같은 내용의 ‘2009년 패션계 핫 키워드 10’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1위를 차지한 ‘시코노믹스’는 ‘세련됨(chic)’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다. 불황에도 패션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뜻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을 꾸미는 것을 의미하는 ‘리세셔니스타’(6위)에도 암울한 경제 상황이 반영돼 있다. GLM의 패션 담당 기자인 밀리 파약은 “패션 산업도 경제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어 올해의 키워드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셸은 그동안 중저가 브랜드부터 패션계에서 유명하지 않은 디자이너의 옷까지 개성 있게 소화하는 등 남다른 패션 감각을 선보여 왔다. 특히 취임식을 포함한 공식 행사에 쿠바 출신 미국 디자이너 이사벨 톨레로와 나르시소 로드리게스, 시카고의 디자이너 마리아 핀토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등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셸이 지난달 20일 취임식에서 입은 드레스 색깔인 ‘레몬그래스’는 10위에 올라 미셸의 영향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파약은 “미셸이 백악관에 패션 감각을 되돌려 놓고 ‘싱글 숄더 룩’을 대중화시켰다”고 밝혔다. 미셸은 지난달 취임식 무도회에서 한쪽 어깨만 끈으로 감싸는 흰색 ‘싱글 숄더 룩’ 시폰 드레스를 입었다.

키워드 10에는 또 뉴욕과 런던·파리에서 열린 2009~2010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시어(Sheer·가볍고 비치는 직물) ▶메탈릭스(metallics·금속성) ▶볼류미너스(voluminous·풍성한 볼륨감) 등도 포함됐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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