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馬韓)이 6세기까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거대한 독립국가로 존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대 임영진(林永珍)교수는 8일 전남대박물관과 전남나주시가 나주시청에서 개최한'나주 마한 문화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에서“경기.충청.전라도를 중심으로 발전했던 마한의 변화는 초.전.중.후.말기 등 5단계로 구분되며 그 중심세력이 나주지역에서 6세기 중엽까지 존속됐다"고 주장했다.이는 마한의 소멸시기를 4세기 중엽으로 보아왔던 지금까지의 학설에 비해 그 존속시기를 최고 2백년까지 늘려 본 것이다.
林교수는 4세기 중엽부터 경기와 충청도에 존재해 있던 마한세력은 백제에 쫓겨 통합,흡수됐지만 유일하게 전남지역의 마한세력만이 나주지역을 중심으로 그 전통을 고수하면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그는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과 둘레가 2.4㎞에 달하는 다시면 회진토성의 경우 당시 마한 수장의 무덤과 거점으로 백제에 못지 않는 세력과 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林교수는 반남면 신촌리와 다시 복암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금동관과 금동신발,금귀고리 등 각종 금동제와 토기 등은 독립적인 왕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현재 나주를 중심으로 국가단계로까지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산강 유역에서 발견된 석실분의 경우 석실안에 대형 옹관이 들어 있어 단순 석실분 형태의 백제의 고분과는 확연히 구별되며 이는 마한세력이 6세기중엽까지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나주=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