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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인물>하시모토 부인 구미코여사 잡지인터뷰서 사생활 털어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의 부인 구미코(久美子.55)여사가 월간지 문예춘추(文藝春秋)와의 인터뷰에서 하시모토총리의 생활습관등 가족생활을 시시콜콜히 털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인터뷰는 10일 발매예정인 문예춘추 8월호에 실렸다.

구미코여사는“남편은 예상외로 총리가 된 후 일찍 귀가하게 됐다”고 말했다.덕분에 정치인의 아내로서 아예 포기하다시피했던 남편과의 저녁식사를 요즘은 오순도순 즐기고 있다는 것. 하시모토총리는 저녁식사때 일본술 두세 홉을 반주로 마시며,식사후에는 TV.책을 보거나 때로는 자녀들이 읽고 난 만화책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부인은 전했다.

구미코여사는 남편이 지난해 1월 총리취임후 한동안 기침감기가 낫지 않아 고생했다며 중압감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측했다.기침은 지난해 4월 오키나와(沖繩)미군기지 반환문제가 일단락되자 씻은 듯이 나았다고. 페루 일본대사관 인질사태가 일어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17일 밤 총리부부는 관저식당에서 식사와 반주를 마친 후 함께 옛날 유행가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그러나 다음날 페루사태가 터져 남편은 정신없이 일에 매달려야 했다.

구미코여사는“남편은 강경진압을 주장하는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쓰는 눈치였다”며“남편이'대통령은 육식인종이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구미코여사는 한편“최근까지도'총리부인'이라고 하면 다케시타부인이나 나카소네부인을 먼저 연상할 정도로 퍼스트 레이디라는 실감을 하지 못했다”고 겸손해했다.

최근 덴버에서 열린 선진8개국 정상회담때 각국 정상의 부인들이 모여 나눈 이야기에 대해 구미코여사는 “기네스북을 보니 63세의 할머니가 출산한 기록이 있더라는 둥 잡다한 화제들이었고 무거운 이야기는 되도록 피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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