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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국제사회 진출 도우려 해외 마케팅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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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제 한국 대학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외국의 유명 인사들을 직접 찾아가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대학과 졸업생이 국제사회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지난달 31일 동티모르를 방문해 조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에게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돌아온 유선규(60·사진) 부산외국어대 총장의 말이다. 그는 4일 “동티모르 정부가 최근 수도 딜리에 설립한 한국어 문화센터(KLCC)에서 우리 대학 교수·졸업생·재학생들이 그 나라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고 산업연수 희망자 대상의 한국어 교육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 총장이 해외로 나가 외국 국가 원수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르타 대통령은 동티모르의 독립과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199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어떻게 동티모르에 한국어 문화센터가 설립됐나.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5년 동안 매년 2000명씩 모두 1만 명의 산업연수생을 받기로 동티모르 정부와 지난해 5월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한국어 문화원과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소속 교수·재학생·졸업생 20여 명을 파견해 산업연수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동티모르 국립대와 지난달 30일 ‘교수·학생 교류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동티모르 노동부와는 ‘한국어 교사 수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

-동티모르인 산업연수생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은.

“교수와 학생들이 현지에서 6개월~1년간 체류하면서 우리 대학 한국어 문화원이 제작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라는 교재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친다. 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하는 우리 학생들은 동티모르 국립대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전공 학점을 이수할 수도 있다. 이들은 동티모르 정부로부터 숙소와 월 2000달러의 급여를 받게 된다. 동티모르 국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5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어떻게 동티모르에 관심을 두게 됐나.

“우리 대학은 국제 전문가 양성과 해외 취업을 위해 꾸준히 일본 쓰시마섬 청소 활동 등 해외 활동을 해왔다. 동티모르로 눈을 돌린 이유는 그 나라가 약 400조원 규모의 석유·천연가스를 보유한 에너지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몇몇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현지 자원 탐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국제활동이 한국의 이미지를 높여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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