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산다>피자주문 고객 20만명 DB化-일본 스트로베리콘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우리나라에도 피자헛 등 외국계 피자업체

뿐 아니라 자생적인 피자체인점들이 성업중이다.

참여 업체가 많은만큼 손님을 끌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가격파괴'를

내세우는 곳도 있고'빠른 배달서비스'를 강조하는 곳도 있다.

일본의 피자체인점 스트로베리콘스는 독특한 영업관리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다.비결은 바로 완벽한 전산망에다 고객관리를 결합한 시스템. 한번 이상 스트로베리콘스에 피자를 주문한 고객이라면 주문할 때 자신의 이름을 대면 특이한 종업원의 대답을 듣게 된다.

이 회사의 종업원들은 주문전화를 받고 이름이나 전화번호중 하나만 확인하면“안녕하세요.전에도 주문을 받았던 아무개입니다”라며 고객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간다.

이런 접근이 가능한 이유는 회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약20만명이나 되는 고객의 주소.전화번호등이 보관돼 매장에서 단말을 이용해 고객의 인적사항을 바로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면 고객들에게 주소나 전화번호등을 일일히 물어볼 필요가 없어 주문이 많은 낮시간에는 주문받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트로베리콘스는 단순히 친밀한 응답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의 피자주문상황을 함께 기록,고객들을 4등급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A등급은 매주 주문을 하는 사람이고 B등급은 월2회,C등급은 월1회,D등급은 3개월에 1번 주문한 고객들이다.

이중 C.D등급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광고전단을 배포하는등 집중적인 광고와 판촉활동을 한다.또 재료조달과 체인점 관리등도 완전히 전산화돼 하루에 15분 단위로 판매액이 예측돼 재료의 주문이 자동으로 처리된다.

이 회사를 세운 미야시타 마사미쓰(宮下雅光.46)사장은 일본IBM에서 엔지니어로근무한 경험을 살려 이런 독특한 시스템을 개발해냈다.그 덕택에 83년 자그마한 가게로 시작한 스트로베리콘스는 현재 일본전역에 1백30개가 넘는 체인점을 거느리고 연매출 35억5천만엔(96년,약2백77억원)의 중견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