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실내 온도 너무 높이면 몸에도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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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학생들은 일기 변화에 도통 관심이 없지요. 일기예보를 주의깊게 볼 때라곤 다음날이 소풍이거나, 친구와 날씨로 내기를 했을 때 뿐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날씨에 관심이 있건 없건 날씨는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칩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을 무기력하게도 만들고 집중력을 고취시켜 주기도 하고 공상의 날개를 펼치게도 만들지요. 요즘처럼 건조한 겨울 날씨는 신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요? 추운 바깥 공기가 스며들까봐 창문은 꽁꽁 차단한 채 난방 온도를 올려놓기에 급급했다면 머리가 묵직하고 손등이나 다리가 간질간질한 증상을 겪어 봤을 거예요.

인간의 신체 리듬은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우리 몸이 가장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는 18~22도, 습도는 50~60% 정도입니다. 하지만 겨울철 실내 온도는 대개 27도를 훌쩍 넘긴 경우가 많아 습도는 바싹 말라 있기 십상이지요. 이런 곳에 앉아 공부만 하는 학생들은 피부와 안구에 건조증이 생기기 쉽고 실내·외 온도차가 커 독감에도 쉽게 노출돼 건강에 적신호가 오곤 합니다.

올겨울 유달리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이유는 바로 지구온난화 때문인데요. 이럴 때는 나무 속, 땅속의 습기까지 날아가 바삭바삭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할 때 “산불 조심하셔야 한다”고 주의를 주곤 합니다. 안 그래도 피부건조증·안구건조증을 조심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온난화로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졌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일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 춥더라도 난방기 온도를 낮추고 밖에 나가 운동하면서 땀을 흘린다면 내 몸의 건조함도, 지구온난화의 위기도 한꺼번에 날릴 수 있을 겁니다.

홍서연 SBS 기상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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