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어선 실종 해역서 기름통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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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달 30일 오전 연락이 끊긴 강원도 동해 선적 트롤어선 영진호(59t급)가 마지막으로 교신한 울산시 동구 방어진 부근 해상에서 선박용 엔진오일 통 3개가 발견됐다. 이 배에는 선장 장현수(50·강원도 삼척시)씨 등 선원 9명이 타고 있었으며 입항 3시간여를 앞두고 장씨가 선주와 위성전화로 교신한 뒤 영진호는 행방불명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1일 “이날 오후 4시25분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초계기가 영진호의 최종 통화지점 남동쪽 약 10.8㎞ 해상에서 폭 5m, 길이 30m의 경유로 추정되는 기름띠를 발견했으며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해 오후 6시10분쯤 기름통을 추가로 찾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발견한 20L들이 선박 엔진오일통 표면에 ‘SD5000 엔진오일’이란 글자가 적혀 있으며 영진호가 사용한 엔진오일인지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경은 앞서 발견한 기름띠가 영진호에서 나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를 채취, 포항해경 성분분석실에 맡겨 ‘유지문법(油指紋法)’으로 탄화수소 구성 특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기름띠가 발견된 해역과 마지막 통화가 있었던 해역 일대에서 해경 소속 1000~1500t급 대형 경비함 4척, 250~300t급 중형함 3척과 초계기, 해군 소속 900t급 함정 등이 출동해 이날 밤 늦게까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선원들을 찾지 못했다.

31일 오전 경남 홍도 북쪽 3마일 해상에서 부산 선적 쌍끌이 기선저인망 92세일호(132t)가 전복되면서 실종된 선원 4명에 대한 해경과 해군의 수색작업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경은 1일 이 배의 구명별(배가 침몰할 때 자동으로 펼쳐지는, 튜브 위에 천막을 덮은 모양의 구명장비) 한 개를 발견했으나 실종 선원을 찾지는 못했다.

울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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