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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휴양지>피지 비티레부섬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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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피지에서 도회적인 화려함과 환락을 추구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파괴적인 문명의 손길에서 한걸음 비켜나 자연도,사람도 원초적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발트빛을 주조로 다양한 색조를 띤 바다,산호가 부서져 이뤄진 흰 해변,빽빽이 들어찬 맹그로브숲,곳곳에 키큰 야자수등이 조화를 이룬'캔버스'에 나무보다 높게 지어지지 않아 자연의 일부처럼 들어선 리조트들.'인류 최후의 낙원'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거나 색다른 풍물을 접한다는 상투적인 관광에서 그친다면 피지의 진수를 절반도 느끼지 못하는 것.피지'100배 즐기기'는 자연이 허용한 각종 레저와 스포츠를 즐기며 피지 전통문화에 흠뻑 취한채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하는 자들만의 몫이다.

피지 최대의 섬 비티레부 서쪽에 위치한 난디에서 서남해안을 달리는 퀸즈로드를 따라 길게 펼쳐진 코럴 코스트가 피지 관광의 중심지다.산호초의 방파제 역할로 호수처럼 잔잔한 바닷가를 따라 곳곳에 리조트가 들어서 관광객을 유혹한다.육지로 연결된 야누다섬의 샹그리라 피지안 리조트,데나라우섬의 쉐라톤 로열 데나라우.쉐라톤 피지,워윅 피지,나비티 등이 대표적이다.

난디에서 조금 떨어진 마마누다제도의 작은 섬들도 하나의 리조트가 되어 남태평양의 바다 위에 떠있다.마나섬.플랜테이션섬등 유명한 곳 외에도 소규모 리조트들이 휴양객을 기다리고 있다.퍼시픽 하버엔 한국콘도(02-785-7423)가 진출해 있다.이들 리조트의 특징은 번잡하게 돌아다니지 않고도 각종 레저.스포츠를 한곳에서 머무르며 즐길 수 있다는 것.수영은 물론 스노클링.카누.페달보트.윈드서핑 장비등은 무료로 빌려 지도받을 수 있다.스쿠버다이빙이나 패러세일링.제트스키만 유료다.골프도 그린피가 없으며 테니스는 밤에 칠 경우 전기료만 부담하면 된다.특히 스쿠버다이빙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곳으로 초보에서부터 마스터급에 이르는 전문 다이버까지 수준에 맞는 포인트가 곳곳에 개발돼 있다.

이런 스포츠 외에 작은 섬을 도는 유람선 관광,헬기 투어등도 데스크에 신청하면'원스톱 관광'이 가능하다.

유람선에는 낭만과 여유가 느껴진다.데이드림섬 크루즈는 말 그대로'백일몽'이란 뜻을 지닌 무인도에서 한나절을 보내는 코스다.섬에선 점심식사와 술.음료가 제공되며 스노클링,배낚시,돛단배를 타는 섬 일주,배구등 입맛따라 즐길 수 있다.

피지=최종등 기자

<사진설명>

유람선 비치콤버 크루즈.데나라우섬 선착장에선 인근 마마누다제도나

야사와제도의 섬으로 떠나는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섬 전체가 하나의

리조트를 이루고 있어 해방감과 자유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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