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남고성 해안으로 밀입국하던 중국인 51명 잡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23일 경남고성 해안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51명(본지 24일자 21면 보도)은 육군을 비롯한 해양경찰과 경찰등의 숨막히는 3각 입체작전에 의해 붙잡혔다.

이날 오후8시20분쯤 고성군하일면동화리 선착장에서 사천 선적 제13금택호(7.3급.선주 이명백.43)등 2척의 배에 숨어 있던 중국인들이 붙잡히기까지는 육군 파도부대의 22시간37분에 걸친 끈질긴 레이더 추적과 어민 신고등의 공이 컸다.

공해상에서 우리 해안으로 들어 오던 괴선박이 파도부대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22일 오후9시43분쯤. 괴선박을 처음 발견한 육군은 4곳의 레이더기지를 모두 동원,추적을 계속했다.

육군은 이 과정에서 23일 0시12분쯤 괴선박이 통영욕지도 동남쪽 약 19㎞쯤 떨어진 국도근처 해상에서 우리측 해안을 출발,다가 간 선박과 만나는 것을 확인하고 즉각 통영해경에 경비정 출동을 요청했다.

또 23일 오후7시30분쯤 동화리 선착장 어선신고소장 金모(56)씨가 선착장에 배를 대려는 낯선 어선 2척을 발견,통영해경과 고성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해경과 경찰 병력도 육군과 함께 현장에 출동하면서 중국인들의 밀입국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괴선박이 공해상을 거쳐 우리 연안에 다가올 때까지 발견하지 못한 해군의 작전능력에 대한 의문은 계속 남는다.여기에 중국인들이 붙잡힌 이후 육군과 해경등 관계기관끼리 서로“우리가 먼저 발견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공(功)다툼을 벌여 숨막히고 치밀하고 기동성을 살린 작전의 성공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51명은 금택호 선주 李씨가 국내 알선책 양용석(37.고성군하일면동화리)씨로부터 1천5백만원을 받기로 하고 통영욕지도앞 국도 근처에서 30급 어선으로부터 인계받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중국인들의 신병은 25일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겨졌다. 고성=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