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엿보기] 불황이 준 선물 '할인쿠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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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자주 가는 동네 서점에서 유아용 그림책 2만원어치를 샀더니 1000원짜리 쿠폰 2장을 주더군요. 그 서점뿐 아니라 10여개의 근처 다른 가게에서도 쓸 수 있는 쿠폰이랍니다. 하얀 마분지를 지폐 형태로 만든 것으로 디자인은 좀 촌스러웠지만 구매가격의 10%를 돌려받은 셈이니 기분은 좋더라고요. 운동화 가게.분식점.돈가스집.레코드 가게.금은방 등 작은 가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오래된 동네 골목인데 그곳에까지 할인 쿠폰이 등장한거죠.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에 손님을 빼앗기는 데다 불경기로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동네 가게 주인들이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라더군요.

최근 쿠폰은 알뜰족들의 필수품이 돼가고 있습니다.쿠폰만 모아놓은 잡지, 쿠폰전문 인터넷사이트, 휴대전화에 내려받을 수 있는 모바일 쿠폰 등 쿠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코코펀(www.cocofun.co.kr)은 외식.공연.헬스.오락.술집.카페 등 400여종의 할인쿠폰을 담고 있는 무가지를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발행, 전국에 80만부를 배포합니다. 또 지난달부터는 매일 오후 4~9시에 서울.부산의 7개 지역에 별도 판매대인 '코코 쿠폰방'을 설치해 해당 지역 업소의 할인쿠폰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업소로서는 물건값을 조금 덜 받더라도 업소를 알리고 손님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어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랍니다.

좀더 넓은 지역의 쿠폰을 언제든지 손쉽게 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종합 쿠폰 사이트를 이용할 만합니다. 대표적인 전문 쿠폰 사이트로는 전국 2000여개 업소의 쿠폰을 담고 있는 야후 쿠폰(www.yahoo.co.kr)이 있으며, 세이브코리아(www.savekorea.com), 쿠폰투유(www.coupon2you.co.kr), 디씨2030(www.dc2030.co.kr) 등이 있습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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