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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도 다단계 판매조직 침투 피해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달 3일 A대 3학년 朴모(22.여)씨는 친구를 따라 어느 다단계 판매회사의 세미나에 참석했다'여기서 일하면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판매원으로 가입했다.

친구의 카드로 돈을 빌려 3백50여만원어치의 비누.화장품등을 샀다.

朴씨는 그러나 그 물건들을 팔지 못해 한달뒤 환불을 요구했으나“물건을 사간지 20일이 지났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절당했다.

B대 4학년 朴모(26)씨도 4월중순께 다단계 판매회사인 K회사에 1백10여만원을 주고 화장품.건강식품등을 구입했다 결국 팔지 못하고 가족.친척들에게 나눠주고 말았다.

다단계판매조직이 대학가에 침투하면서 아르바이트 삼아 판매원으로 가입한 대학생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물건을 구입하게 한 후 다단계 판매원 등록증.수첩을 바로 주지 않고 물건을 처음 팔아 오면 준다는 식으로 속여 반품과 환불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등 사기행각까지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수법=다단계 판매회사들은 선후배와 조금 거리가 있는 친구등을 이용,대학생들을 판매원으로 끌어 들인다.

대구YMCA 김영일(金永鎰)간사는“초등학교.중학교 친구 등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가입하게 하고 남자의 경우 군대 동기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를 통해“교육에 참석해 보라”고 권유한 후 세미나를 통해 성공사례 위주로 마음을 사로잡아 가입을 부추기고 있다.

또 이들은 몇백만원씩 하는 물품 구입비를 마련하는 방법까지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金간사는“부모에게'친구의 컴퓨터를 고장내 수리해 줘야 한다'거나 '폭행 합의금을 물어 주어야 한다'고 속여 돈을 받아 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대구YMCA는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할 경우 즉시 판매원 등록증.수첩을 받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또 판매원일 경우 1개월이내는 전액,3~6개월이내는 10%,6개월~1년이내는 30%의 비용을 공제하고 환불받을 수 있는 점을 활용,피해를 줄이도록 당부했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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