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아'대표 조미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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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입양아들의 대모'란 이름이 붙여진 조미희(30.사진).벨기에 입양아 출신이다.그곳에서 영화공부를 했고,현재 입양아들의 부모를 찾아주는 일외에 그림을 그린다.91년 낳아준 어머니를 만나 자신이 한국태생이란 것을 확인했다.그후 벨기에로 돌아가 유럽 입양아들의 생모를 찾아주는 EKL(Euro-Korean League)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그 일을 계속하고 있다.벌써 5년째.“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는 아직도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 같았어요”라고 조씨는 말한다.올 3월부터는 단체이름을 EKL대신 코아로 바꿨다.전세계 입양아들로 대상을 넓히겠다는 뜻이다.조씨는 또 그동안 틈틈이 준비한 그림으로 7월10~20일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 조씨가 입양아들을 위한 일을 할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도움을 주는 김민선(23.연세대영문4)씨.아직 한국말이 서투른'언니'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통역을 해가며 이런저런 사무적인 일을 도와준다.어느날 학교 교수님이“조미희씨 도와주는 일을 해보지 않겠니”하고 말한게 계기가 됐다고.현재 조씨의 유일한 동반자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언니의 일을 돕는게 힘들기도 하지만 살면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것같아요.앞으로 제 힘이 닿는데까지 언니를 돕겠어요.” 김씨의 다부진 각오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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