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종이호패 첫 발견 - 16세이상 평민.노비 신분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조선시대 종이로 만든 호패(號牌)인 지패(紙牌)가 발견됐다.오늘날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호패는 조선조 당시 호구파악.유민방지등 신분질서 확립을 위해 16세 이상의 남자에게 발급됐던 것.이제까지 상아나 나무로 만든 아패(牙牌).목패(木牌)등 양반등이 차던 것은 나왔지만 일반평민이나 노비들에게 발급됐던 종이로 만든 지패는 처음 나왔다.'조선왕조실록'등에 기록으로만 전해왔다.

이 지패는 경남함양군안의면월림리 박민수(朴民秀.41)씨 소장 고문서에 묻혀있던 것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정순우(丁淳佑)교수팀이 조사작업중 찾아냈다.

朴씨 가문의 현조(顯祖) 박명부(朴明부.1571~1639)가 1611년(광해군3년)공조(工曹)정랑(正郎)으로 있을 당시 호패를 관장한 호패청(號牌廳)의 직제와 인원등을 정리한 책에 실물을 첨부한 것.지패 실물의 발견으로 기재내용과 발급대상 신분등이 확인됐고 이를 담당한 호패청의 직제에 대한 자세한 기록도 확인돼 조선시대 행정사와 사회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곽보현 기자

<사진설명>

처음으로 발견된 조선시대 지패들.노비.서리등에게 발급됐던

지패(.11.7×9.8㎝)에는

거주지(京住.部.坊).나이(年).신장(尺.寸).얼굴색.수염.상처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고 무늬가 있는 원형 테두리를 둘렀다.생원.진사에게 발급된

지패(.8×5.5㎝)는 신체적 특징이 기록되지 않아 신분별로 달리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