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시절에도 망한 담배회사는 없었다.” 담배 산업의 불황에 대한 강한 내성(耐性)을 거론할 때 나오는 말이다.
지난 21일 나온 KT&G의 4분기 매출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4%, 48%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진 것과는 정반대다. 과거 불황기에도 담배산업은 매출이 늘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외환위기로 우리 경제가 7%가량 마이너스 성장했던 1998년 담배 출하량은 2.5% 증가했고, 카드사태가 발생한 2003년에도 담배산업은 출하량 기준으로 26% 성장했다.
게임산업도 불황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NHN의 한게임과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등의 지난해 4분기 총 매출액이 2007년 4분기에 비해 14%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불황으로 실제 골프장에 못 가게 된 골퍼들이 스크린 골프를 찾는 것처럼 해외 여행과 같은 돈이 많이 드는 오락보다는 온라인 게임과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