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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복 같은 수영복 올여름 유행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수영복이라기보다 일상옷에 가까운 디자인들이 올 여름 유행을 부르고 있다.

비키니 수영복만 해도 보는 사람을 아슬아슬하게 만드는'과다노출형'보다 가릴 곳은 적당히 가린 복고풍 스타일이 대부분.50~60년대 영화속 마릴린 먼로가 입었던 수영복처럼 하의는 팬티보다 반바지와,상의도 브래지어보다 탑(끈이 없는 윗옷)과 비슷한 모양새다.위에 재킷이나 카디건만 걸쳐준다면 무더운 한여름에 캐주얼한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을 정도.아래위가 붙은 원피스 수영복도 어깨끈이 굵어진 것은 물론이고 아예 치마가 붙어있거나 랩스커트를 덧입게 돼있어 얼핏 미니원피스를 연상시킨다.

세세한 장식들을 살펴보면 겉옷에 가까워진 수영복 경향이 더욱 실감난다.비키니건 원피스건 허리부분에 벨트장식을 단 수영복들은 그저'평범한'수준.컬러와 지퍼가 달린 것,겉옷처럼 레이스나 망사를 활용해'시스루룩'효과를 낸 것까지 수영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디자인들이 부지기수다.

평소 옷안에'빵빵한'속옷을 입어 빈약한 몸매를 감추고 다니던 여성들을 위해 다채로운 체형보정 수영복들이 선보이는 것도 두드러진 추세.“가슴부분에 특수 이중캡을 넣고 엉덩이 중심에 절개선을 넣어 늘씬한 몸매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고 쿠기 기획실 장희숙씨는 말한다.

또 남성들을 위해선 최근 앞중심에 특수캡을 넣은 삼각수영복까지 나왔다.

한편 베스띠벨리 디자이너 장태은씨는“수영복의 모양에 따라 같은 몸매도 확 달라보일 수 있다”며 무조건 유행을 좇지 말고 자신에게 적합한 디자인을 고를 것을 권한다.

예컨대 가슴이 빈약한 사람은 앞부분을 주름 처리한 홀터넥 스타일(끈을 목 뒤로 돌려묶는 형)을,키가 작은 사람은 다리선이 V자로 깊게 파인'하이 레그'형을 고르도록 한다.또 뚱뚱한 사람에겐 따뜻한 색보다 차가운 색이,작은 무늬보다는 커다란 무늬가 날씬해보인다.

허리선이 안들어가고 배가 나온 사람은 원피스 수영복보다 팬티 허리선이 둥글게 파진 비키니를 입으면 좋다. 신예리 기자

<사진설명>

특수 캡을 넣어 늘씬한 몸매를 강조한 남녀수영복.쿠기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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