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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나는 공주 너는 왕자” 역할극 하니 책 내용이 쏙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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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미(오른쪽에서 둘째)양이 친구들과 ‘독서신문 만들기’를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독서감상 그림·만화 그려 논리력·표현력 길러 한우리독서논술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유아나 초등 저학년이라면 독서감상 그림이나 만화 그리기를 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야기 속 상황이나 등장인물의 특징을 살려 그림으로 그리다 보면 논리력·상상력·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에 부담을 느낀다면 책 속 주요 사건이나 인상 깊었던 장면을 만화로 구성해 보면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동시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아이의 방이나 거실 등에 붙여둔다. “아이들의 성취감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얘기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글로 정확히 표현하기 힘들다. 이를 위해 책 속 이야기로 상황극을 하는 것도 좋다. 책 속 인상 깊은 장면이나 주인공의 마음을 극으로 만들어 본다.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하겠니?” 등 자기 감정을 자연스레 표현할 수 있는 질문을 아이에게 던진다. 등장인물을 인형으로 만들어 ‘인형극’을 해볼 수 있다.

독서 후 활동으로 많이 활용되는 독서일기를 쓸 때 부담을 갖는 어린이들이 많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쓴다는 부담 때문이다. 양현제독서교육연구소 김명미 소장은 “이럴 때는 30분 정도 책을 읽고 5분 동안 책 내용이나 주제를 그때그때 요약하면 쉽다”고 조언했다.

끝말잇기·빙고 게임으로 어휘력 키워 이 연구원은 “엄마와 함께 책 속 핵심 어휘를 찾아 이를 바탕으로 끝말잇기를 할 수 있다”며 “다양한 어휘를 생각해내고 표현할 수 있어 어휘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식어를 붙여 더 풍성한 문장 만들기를 하면 문장력이 길러진다.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책 내용으로 바꾸거나 줄거리·사건 중심으로 독서신문을 만들면 독해능력도 향상된다”고 김 소장은 조언했다.

책 속에 나오는 주요 낱말을 임의로 정해 이와 연상되는 단어를 써 빙고 게임을 할 수 있다. 예컨대 『백설공주』의 경우 사과·난쟁이·거울·사냥꾼 등의 단어로 게임을 하는 것이다. 옛날 이야기에는 이야기와 관련된 속담이 자주 나온다. 속담에 관한 배경과 상황을 얘기하면서 속담의 유래, 비슷한 속담이나 사자성어도 찾아본다. 황 소장은 “연상되는 단어를 생각하다 보면 창의력과 어휘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책 속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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