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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지곤 못살아" 퀸즈 클럽 오픈 1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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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와 잔디 코트. 한국 남자 테니스 1인자 이형택(28.삼성증권.세계랭킹 99위)의 약점이다. 백핸드 쪽을 파고드는 왼손잡이의 공격이 까다로운데다 잔디 코트는 매우 미끄러워 푸트 워크를 맞추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약점도 부활의 힘찬 시동을 건 이형택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 이형택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퀸즈 클럽 오픈(총상금 79만유로) 남자단식 1회전에서 그레그 루제드스키(영국.세계 103위)에게 2-1(3-6, 6-3, 6-4)로 역전승했다. 왼손잡이인 루제드스키는 최근 약물파동으로 조사받느라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이 떨어졌으나 한때 6위까지 올랐던 강호에다 서비스 최고 속도 기록도 세웠던 강서버다. 이형택은 이전까지 루제드스키와 세 번 싸워 모두 졌다.

이형택이 잔디 코트에서 승리한 것은 2002년 윔블던 1회전 승리 이후 2년 만이다.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에 이어 상승세다.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올 초반 랭킹이 100위 밖으로 떨어지자 세상의 대접이 달라진데 크게 자극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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