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성공 자평 김대중.김종필 총재, 與판세 주시하며 표밭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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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월초 이후 의미있는 정치적 흐름은 세차례에 걸친 TV토론이었다.

야권의 두 金총재는 TV토론에 자못 만족한다.이에 근거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전후한 여권의 동요를 주시하며 몸은'대중 앞으로'달려간다는 여름정국 대처방안을 세우고 있다.임시국회라는 제2전선(戰線)구축계획도 빼놓을 수 없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진영은 최근 TV토론을 통해 세가지 소득을 얻었다고 지적한다.92년 대선 당시의 8백만 지지자에게 金총재의 대통령감 자질(資質)이 부각돼'다시 DJ를 찍을 명분'을 주었으며,중립적 유권자들에게는 거부감을 크게 덜었다고 자평한다.

정계복귀 이후 4.11총선 과정에서 확인된 이탈표중 상당수가 토론이후 속속 지지쪽으로 재선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일부 여론조사에서 지난 4월보다 10%포인트 이상 지지도가 상승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金총재 진영은 또 반(反)DJ성향의 유권자층이 92년같은 전략적 투표행위를 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TV토론후 영남권등에서'DJ보기 싫어 특정인에게 몰표를 주는'심리가 많이 가라앉고 있다는 것. 金총재는 이에 따라 6,7월중 정책현안별 현장방문을 통한 계층별 접근에 치중할 방침이다.DJP연대나 호남+충청+TK의 연합구도가 8월 이후 구체화될 전망인 만큼 당분간은 지역을 우회(迂廻)해 학부모.주부.상인등으로 세분화된 유권자층과 접촉하겠다는 심산이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TV토론에서 지지도의 완만한 상승을 기록했다.JP진영은 내각제 타당성 홍보효과,2순위 지지자의 다수 확보를 더 큰 소득으로 꼽고 있다.

김용환(金龍煥)사무총장은“TV토론을 계기로 내각제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으며 이에는 김대중총재의 내각제 수용의사,여당 예비주자들의 권력분산 논쟁도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당 조사기구 관계자들은“JP의 정치스타일상 열렬한 지지자는 많지 않지만 이번 토론을 계기로'JP도 괜찮더라'는 잠재적 지지자를 많이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金총재는 이런 판단아래 포항 보선(補選)을 통한 TK와의 연대모색,예산(禮山)재선거를 통한 충청권 지지기반 재확인에 여름정국의 목표를 두고 있다.이달중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과도 공식적으로 만난다.

특히 향후 예상되는 어떠한 정치적 변화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근거지역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대도시의 충청향우회 모임등에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한편 6월말부터는 예산 재선거 현장에 상주하다시피 할 계획이다. 김현종.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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