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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소설 '람세스' 왜 잘 팔리는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람세스'열풍은 출판계 내.외부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경우다.출판계 내부로는 지난해 그레이엄 핸콕의'신의 지문'(까치刊)이 닦아놓은 이집트 바람의 절정(絶頂)에 자리하고 있다.

'신의 지문'이 이집트 이전의 고대인들이 수준 높은 문명을 성취했다고 주장한 반면'람세스'는 신.자연.인간을 웅혼(雄渾)하게 넘나들며 과학문명에 쪼그라든 현대인들에게 한바탕 소나기같은 시원함을 선사한다.

보다 결정적인 변수(變數)는 어수선한 우리 시대의 자화상.장기불황과 지도층의 리더십 상실이 겹쳐진 난세에 대한 탈출구로'람세스'의 주가(株價)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독자의 절반 가량이 샐러리맨이라는 출판사측의 집계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절대권력을 소유했으면서도 개인의 영달이 아닌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진력(盡力)하는 람세스의 일생은 바로 지금 많은 이들이 그려보는 지도자상(像)과 일치하기 때문으로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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