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OOK책갈피] ‘세계의 흐름’ 속에 생존의 길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HOT 트렌드 2009
한국트렌드연구소, PFIN 지음
리더스북, 310쪽, 1만5000원

지구온난화 앞에 멸종위기를 맞은 북극곰들. 보금자리는 녹아버리고 먹잇감은 사라졌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만 제대로 찾으면 산다. 먼 길을 떠난 일부 곰은 흰기러기 서식지를 발견했다. 영양가 높은 알로 가득한 둥지가 한없이 널려있는 신천지다. 위기를 돌파한 것은 물론, 천국까지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은 트렌드를 흰기러기 둥지에 비교한다.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면 생존의 길, 비즈니스 기회, 성공의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이 소개하는 사례를 보자. 스웨덴의 다국적 조립식 가구업체 이케아는 지난해 4월 스톡홀름의 한 쇼핑몰에 약 15분간 잘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다. ‘잠만 자는 호텔’이라는 스웨덴어에서 따와 ‘소보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잠깐의 쪽잠이 얼마나 달콤하고, 피로 회복이 도움이 되는지는 누구나 알지만 이를 고객 서비스에 활용한 것은 이케아가 처음이다.

미국의 인터넷 중매 사이트인 사이언티픽매치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어울리는 커플을 소개해준다. 유전자와 이성적인 호감이 관련이 있다는 연구에서 착안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09년형 자동차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시하는 라벨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연비 좋고 배기가스 배출량이 적을수록 좋은 성적을 받게 된다. 차들이 환경성적표를 달고 다니는 새로운 시대의 징후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따끈한 글로벌 사례 149개를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선 지난 1년 새 나타난 15개의 트렌드와 89개의 징후를 다뤘다. 2부는 ‘2008년 핫 트렌드 40’에서 다뤘던 것 가운데 예측대로 실현되고 있는 28개의 트렌드와 60개의 징후를 담았다.

채인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