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살방지 국제자원봉사자모임' 유럽대표 노먼 카이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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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갑자기 자신이 외로운 존재라고 느낄 때 사람은 자살감정을 느끼게 됩니다.그런 사람에게는 주위의 정서적 지지가 필수적입니다.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거죠.” 최근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이 주최한 세미나 참석차 서울에 온 노먼 카이어(69)BI(Befrienders International:자살방지를 위한 국제자원봉사자모임)유럽대표겸 영국부의장은 자살의 주원인을 고립감으로 꼽는다.

자살은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말할 수 없이 크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자살자가 8천6백여명으로 95년에 비해 11.9%나 증가했으며 20~30대 젊은이들의 자살이 크게 늘고있는 추세.“자살률 증가는 세계적 현상입니다.특히 우리는 젊은이들의 자살이 증가하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영국의 경우 현재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BI를 통해 자살방지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한 카이어는“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늘지 않은 듯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학교에서 급우들의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을 택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데 이를 예사로 넘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그는 이같은 현상이 성인사회의 각박한 인간관계 문제가 청소년사회에 반영된 결과로 규정짓고 가정.학교.친구관계등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어른들이 먼저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카이어는 14일 출국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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