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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휴양지>호주 해밀턴아일랜드 (1)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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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바 다는 짙푸르다.그 푸르고 넓은'가슴'가까이로 여객기가 하강하면 투명한 속내를 드러내고 만다.해수면은 쪽빛.에메랄드빛.비취빛으로 여울진다.9백여개 섬들이 점점이 떠있는 장장 2천6백㎞의 다도해 호주 북동해안.블루벨트이자 세계환경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즉 대보초(大堡礁)지역이다. 퀸즐랜드주의 수도 브리즈번에서 해안을 따라 2시간 북상하던 여객기가 마침내'해밀턴 아일랜드'에 도착했다.야자나무와 함께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큰숨을 들이키면 평온함이 모세혈관까지 져며 온다.섬의 크기는 여의도 정도.호리병처럼 잘록한 이 해밀턴 섬은 부두와 해변을 좌우 허리에 꿰차고 있다.

해밀턴 아일랜드는 천혜의 풍광과 인공의 편리함을 조화시킨 종합 해양리조트.근심을 청정해수에 풀어놓고'게으름의 미학'을 즐기기에 더 바랄 곳이 없다.그래서 방해받지 않는 둘만의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허니문의 천국'으로 불린다.최근 미국의 여행지'트레블&레저'는 이곳을 세계 최고의 리조트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밀턴 섬의 한가로움은 휴양객의 숫자로만 봐도 알 수 있다.1년에 고작 16만명이 찾는다.제주도 한철 관광객의 절반에도 못미친다.그림처럼 한가하다.

해밀턴 리조트는 몇가지 특장점이 있다.그 가운데 하나가 이곳 유일의 자가 교통수단인 버기.골프장용 소형 자동차로 최고 속력은 시속 20㎞,운전면허가 없어도 조작가능하다.버기를 빌려 섬을 둘러보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재미.이곳에 마련된 85개의 놀이시설을 직접 돌아본다.

호텔주변의 드라마같은 노천수영장 여섯곳,수상스키.제트스키,스노클링.스킨스쿠버 투어 출발지인 부두에다 테니스장,18홀 골프장 뿐만 아니라 캥거루.코알라와 함께하는 동물원(퓨너파크)등이 섬 곳곳에 숨어 있다.병원.미장원은 물론 성미 급한 사람들을 위해 결혼식장까지 있다.

또 하나는 섬내 모든 시설이 단일 결제시스템이라는 점.호텔 룸키 하나로 어디든 무사통과다.호텔에서 예약가능하고 요금은 체크아웃할 때 정산된다.굳이 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해밀턴의 밤은 영화속의 로맨틱 신으로 바뀐다.레스토랑.바.카페들이 낭만적인 불빛을 드리우고 전세계의 요리와 술로 유혹한다.테라스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환상적인 별들의'레이져 쇼'를 넋놓고 감상하면 된다.남십자성과 은하수의 합창이 들려온다.

또 아침에는 모닝콜이 따로 필요없다.노란 머릿깃을 가진 흰 앵무새들이 발코니로 날아들어 하루의 일정을 재촉하기 때문. 이곳으로 신혼여행온 이샛별(29).김미라(26)부부는“더이상 여유로운 허니문은 없을 것”이라며 만족해한다.그들은 바닷속탐험 옵션인 '아우터 배리어 리프투어'가 인상적이었다며 추천했다.

해밀턴 섬(호주)=박명복 기자

<사진설명>

해밀턴섬에는 1년내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야외수영장이 여섯곳이나 된다.야자수 그늘아래 연인들의 천국이 한가롭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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