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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로 서비스향상 노인대상 한방치료 인기 - 보건소 이용 실속 챙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보건소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시민들의 보건소에 대한 인식은'싼 게 비지떡'의 수준.그러나 최근 서울강남구청에 들렀다 갑자기 발생한 두통으로 인근 보건소를 찾은 李정남(33.강남구삼성동)씨는 자신의 묵은 생각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

“절차도 무척 간단한데다 한방치료까지 하고 있어 깜짝 놀랐어요.의료보험증만 있으면 되는데다 3일치 약값도 1천원밖에 안되더라구요.”에이즈 검사나 무료 예방접종만을 생각해왔던 李씨에게 보건소는 시민들이 가장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새롭게 인식된 것이다.지방자치제 이후 크게 달라진 곳중 하나가 보건소.도시인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보건소를 주민들의 생활속으로 불러들이려는 갖가지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현재 보건소에서 가장 인기있는 진료프로그램은 노인대상 물리치료와 한방치료.국내 최초로 개설된 서울서초구 보건소 한방클리닉의 경우 하루평균 40여명의 노인들이 찾아와 부황.레이저 침등 무료 한방물리치료를 받고 있다.보중익기탕.갈근탕등 기본탕재도 1천~2천원 내외로 염가제공되므로 오전7시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노인들도 쉽게 눈에 띈다.

핫팩.초음파 전류자극기와 같은 양방 물리치료도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노인들의 호응이 높아 서울의 구청 보건소마다 하루평균 30명이상 노인환자들이 찾고 있을 정도. 보건소의 저질 진료문제도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주민들의 욕구에 부응,보건소 진료의사의 채용기준이 일반의에서 전문의로 상향조정됐다.서울시내 구청 보건소당 평균 5명이상의 진료의사가 배치돼 있으며 이들중 절반이상이 가정의학과.내과.소아과등 전문의다.

서비스내용도 노인환자 가정방문사업이나 비상약품 무료공급,스트레스 관리클리닉 운영,자궁경부암 무료검진.청소년 성상담등 구청 보건소마다 다양하다.양적 팽창도 눈에 띈다.종전 구단위에서 동단위 보건분소도 속속 개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서울종로구가 창신동,중구가 예관동,서초구가 방배동에 보건분소를 잇따라 설치했으며 연내 성동구옥수동등 서울시내 5개 지역에 동단위 보건분소가 신축될 예정이다. 〈표 참조〉 서울서초구 보건소 보건기획과 신민주과장은“해당 구청별로 서비스내용을 미리 알아두면 실속있는 진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소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비용.서울의 경우 타지역의 구민이라도 의료보험증이 있으면 언제든 진료받을 수 있는데 65세이상 노인과 의료보호대상자는 모두 무료다.일반환자도 질병종류에 상관없이 보건소 수가체계에 따라 3일치가 1천원,1주일치가 1천5백원 내외로 시중 약국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보건소의 종래 주력업무이던 모자보건은 지금도 여전해 홍역.소아마비등 기본접종표에 명시된 예방접종은 물론 임신부의 산전진찰도 무료.임산부의 소변검사.혈액검사는 물론 철분제등 영양제도 공급된다는 것도 알아두면 실속있게 보건소를 이용할 수 있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구청보건소에서 한의사가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다.최근 보건소마다 한방을 비롯,실속있게 이용할 수 있는 진료프로그램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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