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어백 사망 증가로 자동차 앞좌석 어린이 못앉히는 법제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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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앞으로 미국에서도 어린이들은 자동차 앞좌석에 앉지 못하게 될 것같다.

미국 국가운송안전위원회(NTSB)는 10일“미 50개주에서 13세 미만 어린이를 앞좌석에 앉히는 것을 금지하고 모든 승객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더 강력하게 요구하는 내용을 법제화할 것”임을 밝혔다.어린이를 앞좌석에 앉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은 어린이를 충돌의 충격은 물론 에어백이 펼쳐지는 강한 힘으로부터도 보호하기 위함이다.

90년대 들어 앞좌석에 앉았다가 에어백이 펴지는 충격으로 숨진 어린이는 미국에서만 40명.NTSB는 만약 모든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고 어린이가 뒷좌석에 잘 앉혀진다면 매년 차량충돌로 인한 사망자를 약 4만명에서 1만명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린이의 앞좌석 탑승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미국에선 법으로 금하는 곳이 없다.

NTSB는 이와함께 비행기의 각종 운항정보를 기록,사고발생시 원인규명에 활용되는 차량용'블랙박스'를 개발,자동차에도 장착하도록 권고했다.NTSB는 블랙박스 설치가“사고 당시의 속도라든가 에어백및 안전벨트의 효율적 작동여부등을 체크하자는 것”이라며“현재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에는 모두 센서가 붙어있는데 이 센서들의 기능을 다소 변경하면 되므로 비용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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