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일본 방위지침 개정안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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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이징.도쿄=문일현.김국진 특파원]지난 8일 미.일 정부가 발표한 일본 자위대의 역할 확대등을 내용으로 하는'미.일 방위협력지침(일명 가이드라인)'개정안에 대해 중국정부가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중국과 일본의 외교관계가 급격히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0일“일본의 안보정책은 항상 이웃 국가들에 민감한 문제가 돼왔고 자위대의 역할 확대는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개정안을 정면 공격했다.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일본은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고 신중히 행동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미국과 일본은 지난 8일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역할 확대,공해상에서의 선박검색과 기뢰제거등을 내용으로 하는'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중간보고서'를 발표했었다.최종 보고서는 오는 9월 나올 예정이다. 한편 도쿄(東京)의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내에서 인민해방군의 발언력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중국이 앞으로 대일(對日)전략을 강경노선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인민해방군은 이번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안에 대해“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영유권 주장등과 겉은 달라도 뿌리는 같다”며 강경대응을 주장해 당으로부터도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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