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지사, 지구당 택시순방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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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지구당 택시순방이 화제다.李지사는 최근 유세를 위해 지방을 내려갈 때마다 승용차가 아니라 택시로 지구당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지난 7일 부산에서는 대절택시로 지구당 4곳의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11일 대구 방문에서도 비서진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대절택시를 잡기위해 바삐 움직였다.

李지사는 지난 4월말 도지사 관용차를 타고 중앙일보-MBC토론회에 참석했다가 패널들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국민의 세금으로 움직이는 관용차를 사용하는 것이 온당하냐는 지적에 그는 잘못을 시인하고 그 뒤부터 지방에 갈때는 아예 택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는게 측근들의 말이다.

李지사는 그후 경선 나들이를 위한 승용차를 한대 사기도 했으나 개인 승용차 이용보다 장거리는 택시를 더 이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방에도 李지사의 후원자들이 있어 승용차 1~2대 정도는 쉽게 동원할 수 있지만 李지사 본인이 한사코 거절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구당 대회장에서는 영접하던 당원들이 택시에서 내리는 李지사를 잘 몰라보고 멀뚱멀뚱 바라만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부산시청을 방문하면서 택시를 이용한 李지사는 그를 몰라본 시청방호원의 제지를 받고 한동안 확인절차를 밟아야 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李지사는“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지적을 받고 공직자의 처신에 대해 느낀 바 많았다”며“택시는 대중교통수단이고 기사들에게 지역민심도 들을 수 있는데다 주로 지름길로 가기 때문에 시간절약도 되는등 1석3조”라고 강조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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