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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회 상징 독수리문장 교체놓고 논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오는 99년 독일의 수도이전에 따라 독일 하원도 본에서 베를린 옛 제국의회건물로 의사당을 옮기게 되면서 독일의회의 상징인 독수리문장(사진)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각가 루드리히 그리스가 동(銅) 20을 사용해 제작,지난 53년 2대의회때 의회에 등장한 이 독수리문장은 둥그런 보름달모양에 넉넉함을 풍겨'뚱뚱한 암탉'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하원의 공식문서나 의원들의 명함에 새겨져 의회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그러나 하원행정당국이 의회를 베를린으로 옮기며 영국 조각가 노먼 포스터경에게 새로운 독수리문장을 조각토록 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부르카르트 히르슈 독일하원부의장은 이에 대해“베를린 제국의회건물 보수계약서에는 새로운 의회문장을 만든다는 조항이 없다”며 의회건물을 옮긴다고 전통을 단절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많은 의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특히 독일 의원들은 새로운 독수리조각이 비수처럼 예리한 발톱을 지녀 지나치게 공격적인 인상을 풍기고 있어 자칫 독일과 독일하원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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