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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고객을 위해 풀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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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 한 고객이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프린트하고 있다.

▶ 편의점에선 DVD도 빌릴 수 있다. 대여료는 휴대전화 등으로 낸다.

전국의 편의점 넓이는 평균 25평이다. 이 공간에서 2000여개 상품을 팔기 때문에 편의점은 '작은 백화점'이라고 불린다. 진열된 상품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한 것은 거의 다 있다. 그런데 요즘 편의점 업계에선 '생활편의 서비스 경쟁'이 화두다. 생활편의 서비스는 공공 요금을 내고 민원 서류를 뗄 수 있는 등의 서비스를 일컫는다. 이 서비스는 편의점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과 비교해 가장 차별화된 상품이다. 24시간 문을 열고 동네 구석구석 있다는 특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예를 들어 현금자동입출기(ATM)나 택배 서비스의 경우 은행이나 택배회사라는 전문 업체가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이런 서비스를 편의점에서 즐겨 이용하는 이유는 조금만 걸어가면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꿈도 못 꾼다.

이들 생활편의 서비스가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GS25의 경우 5~10% 선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부가매출 때문이다. 밤늦게 현금을 찾거나 택배를 보내러 편의점에 간 소비자는 필요한 물건을 꼭 한두 개씩 산다.

생활편의 서비스 경쟁은 2000년부터 붙었다. 편의점이 전국 곳곳에 들어가면서 업체간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처음엔 각 업체들이 공공요금 수납 대행 업무를 들고 나왔다. 요즘은 업체마다 전담팀을 둬 수시로 생활편의 서비스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 편의점의 생활편의 서비스는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편의점에서 할 수 있는 생활편의 서비스를 알아봤다.

◆물류=택배로 물건을 보낼 경우 택배회사 대리점까지 찾아가기 무척 번거롭다. 이럴 땐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는 게 좋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한 변의 길이가 1m이상인 부피가 큰 상품은 접수하지 않는다. 김치.젓갈류는 단단히 포장해야 한다. 편의점 계산대에서 화물 배송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오후 3시 이전에 택배물을 맡기면 다음날 전국 어느 곳이든 도착한다. 훼미리마트.GS25.바이더웨이는 대한통운과,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은 현대택배와 각각 손을 잡았다. GS25는 서울 광화문 우체국과 북인천 우체국에 '포스탈 GS25'를 열었다. 포스탈 GS25에서는 우표.엽서.카드.봉투 등을 판다. 또 우체국 영업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이 지난 시간에도 소포와 등기를 우체국 대신 처리한다.

◆은행=편의점이 은행 역할을 한다. ATM을 통해 현금을 입금하거나 출금할 수 있다. 공공요금.신문대금.케이블TV 수신료를 낼 수 있다. 중앙일보 구독료는 훼미리마트와 바이더웨이에서 낼 수 있다. 훼미리마트에선 중앙일보 구독신청도 가능하다. 또 훼미리마트.GS25.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등은 동부화재 자동차 보험료를 받는다. ATM을 이용한 서비스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ATM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온라인망을 통해 다른 업체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요금을 내고 각종 티켓을 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에서 통용되는 '도토리' 상품권도 살 수 있다. ATM 하나로 수십 가지를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주식 거래와 항공권 발권 서비스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민원센터=서울 강남구에선 민원 서류를 떼러 구청에 갈 필요가 없다. 주민등록 등.초본 등을 편의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훼미리마트에선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한 토지(임야) 대장.일반건축물 대장 등 6가지 부동산 관련 서류를 출력할 수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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