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미술대전>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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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회화 부문 김인환<미술평론가.조선대 교수> 이번 제19회 중앙미술대전에는 한국화와 서양화.판화등 부문별 개념을 폐지하고 일괄심사했다.본선에 오른 총4백32점 응모작의 질적 수준이나 작품수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그래 심사위원 전원이 작품 선정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신인이 갖춰야 할 작품 제작의 성실도 문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특선 이상의 입상작 선정에서는 가급적 획일적 양식의 편중을 피하고 다양한 화풍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이러한 공모전에서 항상 갖춰야 할 심사의 선행지침은 당장 나타난 작품상의 기량보다 응모작가의 향후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었다.

대상이 유권열의'아틀란티스 B724(Ⅲ)'에 주어지는데는 아무 이견이 없었다.에칭기법을 활용한 이 작품은 판화의 까다로운 공정을 잘 소화한 것으로 숙련도가 높고 노고의 흔적이 보인다.무엇보다 작품을 다루는 신중함과 성실한 태도가 반영된 수작으로 평가됐다.

조각 부문 송미숙〈성신여대 교수〉 조각분야 본선심사는 슬라이드 심사를 통과한 3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심사기준을 첫째,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주제에 대한 인식과 그 표현의 명료성 둘째,재료에 대한 접근방식,기술적인 처리및 기량,끝으로 작품의 내용과 형식의 동일성을 주안점으로 설정했다.

우수작중 박상수의'미래의 기원'은 주제의 설정이 관념적이고 구태의연하나 성실도와 기량면에서 돋보였고,이은아의'시간밖에서 온전히 쉬고프다'는 재료의 선택.기량.표현의 명료성에서는 수준급이었으나 주제와 소재의 설정이 극히 초보적이고 개인적이라 확대된 인식과 해석론적 접근이 미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이번 중앙미술대전 조각분야 출품작들은 무명의 젊은 작가들이 향유해야 할 대담하고 신선한 시각과 실험성에서 아쉬운 점을 보였고,한국화단이 해소해야할 병폐중 하나인 외래사조에 대한 여과없는 수용과 편승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심사위원 명단 ◇운영위원 임영방(운영위원장.국립현대미술관장).이두식(한국미술협회장.홍익대 교수).송수남(홍익대 교수).최의순(서울대 교수).송미숙(성신여대 교수) ◇심사위원 ▶회화 김태호(홍익대 교수).윤명로(서울대 교수).신영상(서울대 교수).이철량(전북대 교수).김인환(조선대 교수) ▶조각 최인수(서울대 교수).전준(서울대 교수).강관욱.(조각가).박석원(홍익대 교수).송미숙(성신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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