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느낌·색깔 … 몸으로 표현해보세요 상상력이 커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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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조빈스

“상상력과 창의력 기르는 도구로” 영국은 라반 무브먼트를 국가 교육과정의 하나로 무용과 연극 교육에 포함시키고 있다. 만 5~11세는 의무이며, 중·고교에서는 선택 사항이다. 베로니카는 "영국은 최근 교육 에서 자기주도능력·협동력·문제해결능력 등을 기르는 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지난해 말 런던의 4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라반 무브먼트로 연출하는 과제를 선보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스타디움까지 행진하면서 학생 개개인이 각 경기 종목의 특징과 움직임을 라반 무브먼트로 묘사하도록 했다.

“상상하고 창안하고 표현하기” 부모와 아이가 집에서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라반의 기본 동작은 이동하기·회전하기·구부리기·몸 흔들기·균형잡기·넘어지기·일어나기 등 7개로 구성된다. 이를 순서나 개수에 관계없이 조합해 몸짓으로 표현하면 된다. 아이의 인지수준에 맞춰 사용하는 신체부위를 더 세밀하게 구분(발바닥·발가락·발뒤꿈치·발날)하거나,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만들고, 속도·무게·유연성·지속성 등의 강약을 추가하면 재미있는 놀이로 즐길 수 있다.

아만다 고흐

예를 들어 마당에서 달리기를 할 때 점프하며 달리기, 지그재그로 달리기, 곡선·직선으로 달리기, 느리게 달리기 등 다양한 동작으로 나눠 하며 그 느낌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손가락과 발가락에 다양한 색깔의 물감을 묻혔다고 생각하고 가상의 캔버스나 주변 물건에 그림을 그리는 상상을 몸짓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아이와 사전에 그 상황에 대해 대화하며 가상의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동작을 취하기 전 상상력과 감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어 사용할 동작들을 고르고 순서와 형태를 구성해 본다. 부모가 함께하면서 서로의 동작에 대해 피드백을 하며 보완한다.

박정식 기자, 사진=오상민 기자

‘라반 무브먼트’ 따라해 보세요

아만다 강사가 구부리기(1, 2), 균형잡기(3), 회전하기(4), 넘어지기(5), 이동하기(6)를 연속 동작으로 원 그리기를 표현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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