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네르바는 박씨 … 공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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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19일 월간지 ‘신동아’가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K씨와의 인터뷰를 실은 데 대해 “자칭 미네르바는 여러 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음 아고라에 집중적으로 글을 쓴 ‘문제의 미네르바’는 구속된 박대성(31)씨가 맞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관계자는 “허위 사실을 담고 있다고 판단한 두 개의 글(지난해 7월 30일과 12월 29일의 아고라 게시물)과 리먼브러더스의 부도, 환율 급등을 예측한 글의 IP(인터넷 주소)가 박씨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씨의 e-메일과 휴대전화 통화 내역 분석을 통해 공범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집 근처의 도서관에서 91차례에 걸쳐 책을 대출했고 대부분이 경제학 관련 서적이었다.

이날 발매된 신동아 2월호는 “미네르바 중 한 명이었다”고 주장하는 K씨의 말을 통해 “7명의 전문가가 미네르바로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K씨는 “7명의 금융권 사람들이 외환·부동산·주식·채권 네 개 파트로 나눠 500여 건의 글을 썼다”며 “멤버들과 IP를 공유했고, IP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팀 관계자는 “ 수사기관도 ‘원래의 IP’를 추적하는 기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의 변호를 맡은 박찬종 변호사도 “박씨는 자신이 가짜인 양 취급당하고 있는 것에 당혹해하고 있다. 신동아는 K씨 등 7명의 IP를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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