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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술·R&D·해외영업 강화” 임원 247명 승진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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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은 19일 계열사별로 부사장 17명 등 임원 247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했다. 이날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김종중·방인배·신상흥·이인용·정유성 전무 등 7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중공업에서는 김서윤·박대영·박중흠 전무 등 3명이, 삼성물산에서도 이동휘·원세현·이언기 전무 등 3명이 각각 부사장이 됐다. <인사 명단 e4면>

올해 임원 승진 폭은 지난해의 223명보다 24명 많다. 하지만 앞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퇴진 임원수가 크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계열사별로 임원 수가 10~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승진 연한(3년)이 되지 않아 부사장으로 승진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와 이 전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 재직 기간이 이 상무는 4년, 김 상무는 5년이다.

윤순봉 삼성 업무지원실 부사장(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내정)은 “미래 성장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연구개발·기술부문 인력을 많이 배려했다”며 “전체 승진임원 중 38%가 이 부문 인력”이라고 말했다. 또 전략 시장 개척을 위해 신임 임원 157명 중 22명(14%)을 해외영업 부문에서 승진시켰다.

윤 부사장은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으로 ▶현장 강화 ▶연구개발·기술·마케팅 강화 ▶조직 슬림화를 꼽고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영업 현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단행된 사장단 인사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장단협의회 직속으로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삼성전자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인용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또 2007년 11월 이종왕 고문의 사퇴 이후 공석이었던 삼성법무실장에 김상균 부사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전체 승진 임원의 53%(117명)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는 전체의 37%(91명)에 그쳤다. 승진자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21일로 예정된 조직개편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변동 상황이 드러난다. 하지만 승진 규모가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임원급의 10~20%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전자의 임원은 800명 선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로 전체적인 승진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은 더 강화했다. 2006년 이후 세계 1위를 지키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한 TV 분야에서 승진이 잇따랐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지난주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신상흥 해외영업 담당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10명이 승진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이 젊어진 만큼 이번 주 중 있을 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의 40% 정도를 세대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존 6개 ‘총괄’을 통폐합해 2개 부문 10개 사업부 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21일 할 예정이다. 이윤우 부회장이 관장하는 부품(DS) 부문에는 메모리반도체·시스템LSI·하드디스크·LCD 등 4개 사업부를 두고, 최지성 사장이 맡는 제품(DMC) 부문은 무선·네트워크·PC·디스플레이·생활가전·프린터 등 기존 6개 사업부를 유지할 전망이다.

김창우·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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