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 '임꺽정'작가 벽초 생가 국고지원등 보존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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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소설'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 선생의 생가가 집주인의 재산권 행사로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다.벽초선생은 이미 알려진대로 일제시대에 민족주의 성향의 학자및 소설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비록 해방후 월북해 이후의 행적을 알 길 없지만 그의 업적은 국문학사및 독립운동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이분의 생가는 문화재로서 보존가치가 크다.생가는 지은지 1백50여년이 지난 중부지역 사대부집 건축양식이다.그런데 개인적인 용도로 매매된다면 문화재적 가치가 훼손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개인의 재산권은 침해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매각을 고집하고 있다.당국에서 이를 매입,관광지로 활용하는 것은 어떠한가.한보사건등으로 정부의 돈씀씀이의 허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마당에'예산 없음'을 핑계로 이를 방치하는 것은 곤란하다.

따라서 유서깊은 벽초의 생가를 보존하는데 과감하게 국고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문화정책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정양희〈서울강동구천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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