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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자금 마련 디자인- 홍시현 대표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 여기에 원화 약세라는 삼각파도가 몰아치면서 가계 유학자금 마련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러잖아도 빠듯해진 살림살이에 부담은 훌쩍 늘어났다. 어설프게 잘못 나갔다간 꿈을 접고 중도에 돌아와야 할 판이다. 이럴 때일수록 짜임새 있는 유학자금 디자인이 필요하다. ‘재무설계의 달인’ 홍시현(37) 체어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만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유학 자금 컨설팅’을 들어봤다.

홍시현 대표는 ?
▶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원 ▶ CITI 은행 씨티골드 담당 ▶ 골든브릿지금융그룹 본부장 ▶ 체어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유학자금 운용의 기본은 지역별·기간별 전략수립입니다. 핵심은 환율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지요.” 홍 대표는 자녀의 유학을 결정했다면 바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어느정도 유학자금을 확보한 경우 자녀의 학업기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금을 배분·운영하고, 그렇지 않다면 목돈 부담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적어도 한 학기 정도의 자금은 확보한 후 떠나야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유학자금을 보유한 경우(미주지역 4년간 유학)

 “현 시점에서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상반기·하반기·하반기 이후로 나눠 접근해야 합니다.” 홍 대표는 오는 3월부터 학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를 상반기로 보고, ‘탄력적 달러운용 전략’ 수립을 제시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스템 마비, 신용 경색,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파생된 ‘고달러 기조’의 지속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반기에는 유학기간 동안 살 집이나 차·의류 등 달러 지출을 최대한 삼가고 여유자금을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전세계가 구제금융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달러의 공급량이 늘어나면 가치하락도 기대할 만하죠.” 그는 1150~1200원 선을 기준점으로 잡고 달러를 매입하는 전략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홍 대표는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9월께부터 간헐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상반기 여유자금을 확보했다가 하반기에 본격 운영하라고 추천하는 이유다. “하반기는 2010년 3월학기 자금계획을 준비하는 시기로 정해야 합니다.” 그는 ‘기간확정 달러보유 전략’을 하반기 과제로 추천했다. 이는 2년차 유학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평균가격매수(Cost average effect)를 위해 3개월 단위의 달러 예금을 활용하라는 것. “자금을 1년이 아니라 3개월 단위로 나누어 은행에 예치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줄이고 금리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죠.”

 홍 대표는 2010년 9월 이후 유학자금 마련과 관련,“유학비로 유학비를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지금 확보된 유학비를 투자해 2년 후의 유학비를 마련하는 전략. “경제상황을 고려해 본질적 위험요소와 변수가 낮은 지역에 제한적으로 투자해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최근 시장 하락폭은 매우 크지만 외환보유고는 세계 1위죠. 200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2년 이상 투자할 여력이 있다면 달러기반(USD Based)의 중국펀드를 고려해보세요.”
 

매월 현금 수입을 통해 유학비를 마련하는 경우

예기치 않은 추가 자금이 들어갈때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으므로 기간별 유학자금을 우선 설정하고 현금 흐름을 통해 목표금액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는 “상반기 전략은 동일하다”며 “그러나 하반기 2년차 자금은 달러적금을, 3년차 자금은 월 적립식 펀드를 통해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시점에 2·3년차 적금이 기간에 따라 차등 금액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위험은 분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유학자금 운용에는 환차손과 학기별로 유학비를 제때 마련해야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위험 최소, 수익 극대화의 자금관리 수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달러화와 금(최근엔 곡물·원자재)의 가치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전체 유학자금의20~30%는 대안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그는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개인별 자금 마련의 성격이 달라 전문가와 1:1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유학자금설계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프리미엄 박진용·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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