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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모험기업>11. 바이오니아 (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유전자 연구에 사용하는 기자재와 합성유전자를 모두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어 보겠다.” 박한오(朴翰吾.35)사장이 지난 92년 8월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출신 창업1호 회사로 벤처기업 '바이오니아'를 설립하면서 내세운 목표다.

21세기 유망산업이라는 생명공학연구를 하면서“왜 우리는 1백% 외국제품만 써야 하는가”로 고민했던 젊은 과학도의 야심찬 출사표이기도 했다.

창업후 5년이 지난 지금 그는 목표의 상당부분을 이뤘다.20여종의 생명공학기자재와 1백여종의 합성유전자를 개발,국내 수요량의 80%를 공급하고 있다.외국의 다국적기업에 당당히 기술력으로 맞서 얻어낸 결과였다.

최근 발표한'바이오 파이오니아 2000 프로젝트'가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준다.2000년 연간 매출 1천억원의 세계 정상급 유전공학회사로 발돋움하고 세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장기전략이다.

朴사장이 바이오니아를 설립할 당시 국내 생명공학 수준은 무척 취약했다.의료.보건.식품등 유전자 관련 모든 분야에 시약(試藥)으로 쓰는 합성유전자조차 일일이 외제를 써야 했다.합성유전자는 화학적으로 유전자를 합성해 나타난 결과물로 생명공학실험에선 필수적인 기초소재. 또 유전자를 합성하고 분석하는 기자재도 국산은 전무(全無)했다.

바이오니아는 창립초기부터 합성유전자와 관련기자재 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기술력을 집중시켰다.서울대 화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거쳐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줄곧 생명공학 한분야에 매달려 왔던 朴사장의 기술력과 창업멤버들의 야심찬 패기가 가장 큰 자산이었다.

바이오니아는 불과 회사창립 4개월만에 유전자 합성기와 병원용 합성유전자를 동시에 개발해냈다.

기술력이 축적되고 추진력이 붙으면서 고속유전자분석장치.유전자합성장치.유전자도입장치등을 잇따라 개발했고 의료품.식품.화장품등 각 산업분야에 쓰이는 합성유전자를 만들어냈다.

바이오니아는 이 과정에서 10개의 특허도 따냈다.

미국 특허를 출원해 놓은'유전자증폭장비 키트(Kit)'는 선진국에서도 깜짝 놀란 아이디어상품.유전자 증폭장치는 유전자를 최대한 확대,유전자를 쉽게 분석해 주는 핵심연구장비다.바이오니아가 개발한 제품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온에서 안정되게 작동되고 키트에 유전자를 넣으면 바로 가동되는 인스턴트용이다.

유전자 증폭장치로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면 내년초 개발이 끝날'유전자대량분석시스템'은 미국시장을 장악할 메가톤급 야심작이다.

朴사장은“현재 개발된 분석시스템이 한번에 2개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바이오니아 제품은 한번에 2백56개의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다음달에는 차세대 생명공학의 핵이 될 게놈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위해 4백50평 규모의 게놈센터를 설립한다.게놈이란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말한다.바이오니아는 오는 11월 게놈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수백개의 물질특허를 출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물질특허란 바로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외업체들에 기술제공과 동시에 거액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朴사장은“21세기 국가경쟁력은 유전공학 선진기술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상당부분 달려있다”며 “바이오니아는 이 분야에서 첨병(尖兵)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윤 기자

◇대표 박한오(35)▶서울대 화학과▶KAIST(화학과 석.박사)▶생명공학연구소 ◇주소=본사:충북청원군남이면척북리124 첨단산업협동단지 서울사무소:서울서초구서초동1551의1(석천빌딩4층)

◇전화번호 ▶본사=0431-60-6060 ▶서울사무소=02-598-1094 ◇직원수=48명(연구원 15명) ◇사내전문가박한이(33)=기기개발팀장▶LG전자이재돈(38)=합성팀장▶미시간대 화학과손정필(27)=고객지원팀장▶성균관대 유전공학과유재형(30)=유전자분석팀장▶경북대 생화학과박종선(34)=단백질팀장▶충북대 축산과김재종(35)=유전자진단팀장▶생명공학연구소 ◇주력제품=▶유전자합성기▶각종 전기영동장치▶자동단백질분리정제장비▶유전자도입장치▶유전자분석장비▶유전자증폭장비 키트▶의료.식품.농업.연구소용 합성유전자 1백여종

<사진설명>

바이오니아 박한오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유전자 증폭및 염기서열결정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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