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富격차 갈수록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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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근 3년사이에 잘사는 가구와 못사는 가구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가구가 전체 소득의 42%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과소비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대우경제연구소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4천5백47가구를 대상으로 소득및 소비지출 실태를 조사.발표한'한국가구 경제활동'보고서에 따르면 96년 현재 우리나라는 가구당 월평균 1백96만4천원(전년대비 16% 증가)을 벌어 이 가운데 1백35만9천원(전년보다 20.2% 증가)을 소비지출에 썼다.소득보다 지출 증가율이 높은 만큼 벌이보다 씀씀이가 헤펐던 셈이다.

소득순으로 우리나라 가구들을 20%씩 다섯계층으로 잘라 비교한 결과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난 93년 2백69만6천원에서 96년에는 4백25만4천원으로 절반 이상(57.8%)늘어났다.

이들의 소득이 전체 가구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3년의 42.5%에서 작년에는 42.8%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하위 20% 가구는 같은 기간동안 월평균소득이 27만3천원에서 40만2천원으로 47.5% 늘어나는데 그쳤고,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서 4.1%로 낮아졌다.상위 20% 가구의 소득수준은 같은 기간동안 하위 20% 가구의 9.9배에서 10.6배로 높아졌다. 손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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