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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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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0면

『이태원에서 세계를 만나다』
문광립 지음
중앙북스 펴냄

우리 땅에서 외국인들은 더 이상 이색적인 존재가 아니다. 100만 명을 넘어선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영어 강사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서울 이태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외국인들과 커뮤니티,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취재했다. 중앙일보 영자신문 중앙데일리의 기자인 저자는 ‘자격 없는 영어강사들의 유흥가’라는 편견 어린 시선 대신, 이태원 사람들의 진면목을 파헤치면서 자원봉사자, 음악축제 기획자, 잡지 발행인, 밴드 멤버, 웹사이트 운영자, 식당가 큰손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백수산행기』
김서정 지음
지만 그림
부키 펴냄

“정말 말 없이 나를 이해해 주는 건 너밖에 없구나!” 서울의 산들과 사랑에 빠진 소설가의 산문집이다. 2004년부터 매주 1회 이상 북한산에 오르고 2006년부터 ‘북한산 고객만족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고 있단다. 우스꽝스러운 초보 산행 장면은 한 편의 콩트고, 때로 산에서 떠올리는 저자의 추억은 산길에서 만난 인생길이며, 둔한 몸으로 힘겹게 지나간 등산 코스와 산행 노하우는 친절한 산행 가이드다. 또 책 속에서 발견한 북한산의 역사, 귀동냥으로 전해들은 비사와 야사는 문화유적 답사기이기도 하다. 산 속 아저씨의 모습을 귀엽고 능청스레 그린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디자인 & 디자인:클립에서 구글까지』
스티븐 베일리 테렌스 콘란 지음
허보윤·최윤호 옮김
디자인하우스 펴냄

포크·병·립스틱·의자·시계·증기선·항공기 등 사소하고 작은 물건부터 첨단의 공학이 적용된 기계까지 우리 시대의 미학·취향·시스템, 더 나아가 시대 정신까지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작은 물건에서 시작됐지만 그것을 선택한 사람의 취향과 안목을 드러내고 더 나아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시스템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이다. 엄청난 크기로 언뜻 디자인의 백과사전처럼 보이는 이 책은 사실 매우 시적이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20세기 디자인, 나아가 취향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문화 비평가와 디자이너가 함께 썼으며 21세기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와인 아틀라스』
휴 존슨·잰시스 로빈슨 지음
인트랜스 번역원 옮김
세종서적 펴냄

영국과 미국의 유명 와인 평론가들이 쓴 와인 레퍼런스 북이다. 지난 38년간 14개 언어로 번역돼 4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6개 대륙 53개국, 최고급 명품 와인부터 생수보다 싼 싸구려 와인까지 두루 살피면서 그 특징과 문화를 소개한다. 역사, 포도 재배, 양조, 테이스팅, 보관 및 숙성 방법 등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이번에 새로 그려 삽입한, 개별 포도원 하나하나까지 상세하게 표기된 와인 산지의 지도가 200장에 달한다. 건전한 취미가 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술인 와인을 허영의 음료가 아닌 음악이나 미술·문학과 같은 하나의 문화로서 다루고 있다.

피아니스트 서혜경 독주회 ‘밤과 꿈’
지난해 1월 유방암을 이겨낸 재기 공연에 이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던 서혜경씨. 얼마 전 한 음악회 출연을 취소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2월 6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시작,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으로 이어지는 5개 도시 독주회 일정과 음반을 최근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독주회 ‘밤과 꿈(Night and Dream)’에서 그는 슈만의 ‘어린이 정경’, 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 슈베르트의 ‘밤과 꿈’, 존 필드의 ‘야상곡’과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등을 연주한다. 문의 02-3461-0976

남산국악당 ‘겨울날의 국악여정’
서울 남산국악당에서는 1월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수·금·토요일마다 국악 상설 공연이 열린다. 이 ‘겨울날의 국악여정’ 가운데 수요일 공연 ‘비천(飛天)의 날갯짓’은 기악과 무용이 함께하며, 금요일 공연 ‘비상(飛翔)의 울림’에서는 기악과 성악이 어우러진다. 토요일 공연은 좀 더 편하고 흥겨운 무대로, 지난해 3월 시작된 ‘남산에서 놀다’ 시리즈의 일환이다. 거문고팩토리(사진)·아냐야·크레용 등 국내 유수 국악 창작그룹이 국악과 양악을 결합한 퓨전 무대를 마련한다. 공연 시간은 수·금요일은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5시다. 문의 02-2261-0514

설 연휴 30% 할인 공연하는 연극·뮤지컬
공연계가 설 연휴 할인 혜택(1월 23~27일)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을 지닌 미용사 리타와 권태로운 삶에 빠져 있던 교수 프랭크가 서로를 변화시켜 가는 연극 ‘리타 길들이기’(동숭아트센터)의 경우 윤주상·최화정 커플(사진)의 무대는 30% 할인되고, 박용수·이승비 팀은 전석 2만원에 볼 수 있다. 두 얼치기 늙은 도둑과 수사관의 세태 풍자 코미디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상명아트홀)도 30% 깎아 준다.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 ‘돌아서서 떠나라’ ‘클로져’, 그리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렌트’ 등도 마찬가지다. 문의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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