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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인 총집합 -'97자유콘서트' 31일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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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조용필부터 허벅지밴드까지.국민적 스타부터 신촌 뒷골목의 무명 언더그라운드 그룹까지.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실력과 의식을 고루 인정받는 내로라하는 대중음악인들이 한데 모여 두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흥겨운 축제를 벌인다.

오는 31일부터 대구 경북대에서의 2일간 공연을 시작으로 6월4~9일(현충일인 6일 제외) 고려대 노천강당에서 펼쳐질'97 자유 콘서트'(02-326-1275). 고려대 공연 이후 수원.대전.진주.광주.부산.전주등 전국 6개도시에서 7월6일까지 12회 릴레이로 진행되는 이 초유의 대형콘서트에는 록과 펑크,포크와 블루스등 장르를 불문한 오버.언더그라운드의 실력파 뮤지션 40개팀이 참가,말 그대로 한국대중음악의 오늘을 보여준다.

산울림.윤도현밴드.넥스트.삐삐롱스타킹.시나위.크래시.노이즈가든등 한국 록의 선두주자들과 가수 조동진.장사익.안치환.강산에.리아.한영애.듀오 패닉.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꽃다지.이스크라등 노래운동그룹이 출연한다.

서울의 경우 매일 5개팀씩 출연하는데 막간에는 크라잉너트.황신혜밴드.어어부밴드등 새로운 표현방식을 보여주는 밴드들이 말뚝이로 나와 흥을 돋운다.

또 허벅지밴드.노브레인(무뇌).정약용프로젝트등 이름부터 독특한 언더그라운드그룹 16개팀이'난장'(자유로운 공연)을 벌이는 식전행사도 관심거리. 여기에 신중현과 조용필이란 두 거목이 특별출연해 공연의 무게와 격을 높여준다.

'자유 콘서트'는 지난해 봄 60년만에 음반 사전심의가 철폐되자 족쇄가 풀린 것을 기념해 한차례 열린바 있다.2회째인 올해는 대중가요 전용공연장이 전무한데다 불법화돼 있는 라이브카페 공연등 열악한 공연환경을 푸는데 노력하자는 대중음악인들의 결의를 청중에게 알리는 것이 슬로건. 뜻있는 음악인과 팬들은'자유 콘서트'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대중음악계에서 음악적 교류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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