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제 한파에 …‘무적’LPGA 태극 자매들‘무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스토브리그를 맞은 남녀 프로 골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몸값 2억~3억원은 기본이고, 많게는 연 20억원대의 대박 계약을 하던 호황기는 사라진 지 오래고 ‘재계약 불가’ 통지서를 받아 든 선수들이 속속 늘고 있다.

특히 경제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선수는 ‘지존’ 신지애(21·사진)다. 지난해 말 하이마트와 결별한 뒤 15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 최고의 수출품으로 평가받던 박세리(32)도 스폰서가 없기는 마찬가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원 기업이 없어 무적 선수로 뛰어야 할 처지다.

◆나 홀로 뛰는 해외파=신지애에 이어 이지영(24)도 지난해 말 계약이 끝나면서 하이마트를 떠났다. 선수들의 둥지 역할을 했던 CJ에는 지난해 LPGA 투어 2승을 기록한 이선화(23)만 남은 상태다. 지난 5년간 연간 20억원씩을 받았던 박세리가 2007년 말로 CJ와 계약이 끝났고, 올해는 배경은(24)과 박희정(29)마저 CJ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김주연(28)과 안시현(25) 등은 이미 2~3년째 ‘나 홀로 투어’ 중이다. 이들 외에도 무적 선수는 한둘이 아니다.

그나마 김미현(32)과 이미나(28)는 KTF와, 김주미(25)는 하이트와 재계약을 했지만 계약금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것도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계약이 주류다.

◆한숨 쉬는 국내파=국내파는 해외파보다는 사정이 조금 낫다. 지난해 6승을 거둔 서희경(23)은 하이트와 재계약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KPGA 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김대현(21)도 최근 하이트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승을 거둔 이승호(23)도 최근 토마토저축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후원 기업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선수가 훨씬 많다. 이동수골프가 선수 지원을 중단했고, 동아회원권거래소는 남자골프단을 해체하고 여자골프단(9명)으로 탈바꿈하면서 남자 선수들이 갈 곳을 잃었다. 그나마 토마토저축은행이 3명을 방출하고 6명을 새로 맞아들인 것이 가장 큰 신규 계약이다.

◆왜 스폰서 꺼리나=해외파의 인기가 폭락한 것은 값비싼 몸값에 비해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40명을 넘어서면서 희소 가치를 잃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K그룹의 한 마케팅 부장은 “홍보 효과를 따져보면 해외파보다 국내에서 2~3명의 선수를 후원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경제 한파가 닥치면서 선수 스폰서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몸값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계약금 없이 인센티브만 받겠다는 선수들도 생겨나고 있다. 골프 의류 업체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새 ‘옷이라도 지원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를 30통 넘게 받았지만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

[J-HOT]

▶ "미국 시대는 갔다, '제 2세계'가 온다"

▶ 中 최고의 갑부인 그녀, 미국에 망명한 사연

▶ 직속상사 미워 회사 떠나고 싶을때 '강추'

▶ 웬만한 성인들도 민망한 사원 조각 '미투나'

▶ 대출금 갚으려 담배 1만5000여갑 훔친 알바

▶ 박정희 "기업인 석방? 뭐, 내가 사과하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