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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걱정? 우리 제품으로 끄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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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 한라공조의 가변용 컴프레서

▶ 유니플라텍의 절전형 발열체

발열체(發熱體)를 개발한 벤처기업 ㈜유니플라텍 강석환 사장은 '유가가 올랐다'는 보도가 이어질 때마다 '사업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필름형태의 전기 발열체를 개발해 놓았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기숙사.오피스텔 등의 바닥에 난방용으로 까는 것이다. 이 제품은 기존 기름보일러나 도시가스 난방비의 반 값으로 바닥을 데운다.

대전시 대덕협동화단지에 있는 이 회사엔 찜질방이나 여관을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원자재난에 이어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 절전형 전기 제품▶ 연료절감 자동차 부품▶ 가정용발전 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에어컨 제조회사인 한라공조㈜는 신제품인 '사판식 가변용량 컴프레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자동차가 언덕을 오를 때 차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냉매 양을 이동식 사판(기울어진 판)으로 조절해 엔진에 무리가 덜 가도록 하는 원리다.

평탄대로를 주행할 때와 같은 냉매량을 컴프레서가 압축하면 엔진에 과부하가 걸려 연료 소비량이 늘어나는데, 이를 막아줘 연료를 절감한다는 것이다. 한라공조 관계자는 "소형차는 5~8%, 중형차는 10~15%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부터 현대자동차 라비타에, 다음달에는 EF소나타 후속 모델에 이를 탑재한다.

한라공조는 최근 이 제품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으며, 올해 90만대의 가변식 컴프레서를 생산할 계획이다. 가변용량 컴프레서 시장이 큰 유럽지역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절전형 전자식 안정기를 만드는 ㈜영진일렉콤도 올 매출이 지난해(40억원)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형광등에 들어가는 전자식 안정기가 기존의 자기식 제품보다 30% 이상의 절전 효과가 있어 신규 아파트 단지, 빌딩 등에 많이 설치되고 있고 안정기를 바꾸려는 대체 수요도 급증했다.

전자식 안정기는 반도체 소자 등을 활용해 불이 켜져있는 동안 생기는 열 손실을 줄여준다. 특히 정부가 고효율 조명기기를 다는 전기 공사에 일정액을 지원해 시공자나 일반 가정의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이 회사의 전자식 안정기는 2002년에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로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 김승호 사장은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회사 매출도 늘어날 것"고 말했다.

수소 에너지를 연구.개발하는 퓨얼셀파워는 신규 에너지시스템을 선보였다. 도시가스를 수소가스로 변환시킨 뒤 대기 중의 공기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내는 발전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달 중에 가정용 연료전지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의 베란다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무공해 전기를 만들 수 있고, 폐열로 물을 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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