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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봅시다>비싼 제품 시험삼아 빌려볼만 - 장난감 대여점 이용 실속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서울 양천구에 사는 주부 강효인(29)씨는 요즘 고민이다.

지난주 백화점에 들렀을 때 장난감 매장에 있던'지붕차'를 사달라고 칭얼대던 4살짜리 외아들이 며칠이 지나서도 계속 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하나 사줄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값이 만만치 않았다.그래서 급한대로 장난감대여업체에서 똑같은 것으로 가져다가 놀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그러나'목돈'주고 사자니 당장 가계에 부담이 가고, 대여하자니 장기적으로 손해보는 느낌도 들고 해서 어느 것이 경제적인지 장난감 대여업체에 직접 가 설명을 들으면서 따져봤다.

'지붕차'는 리틀타익스.치코등의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7만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을 장난감대여업체인'장난감마을'에서 비회원으로 한번 대여받을 때 최장 1주일을 쓰는 조건으로 9천원을 줘야 한다.강씨는 결국 약 두달(8주)간 이 장난감을 대여해 쓰면 7만2천원이 들어 목돈 주고 구입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또 장난감마을에 정기회원으로 가입한다면 가입비(1만5천원.평생한번)를 차치하고 매달 2만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따라서 단순히 이를 놓고 볼 땐 넉달만에 구입비를 초과한다.물론 대여회사들은 회원의 경우 한개 장난감 뿐만 아니라 나이에 맞게 1주일에 한번씩 교체해주고 있다.

장난감마을의 관계자는“단순히 산술적으로 따진다면 장난감을 대여받아 어린이가 가지고 놀게 하는 것이 구입해 주는 것보다 비싸게 먹히는 셈이지만 어린이들이 장난감에 대해 금세 싫증내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가(高價)장난감일수록 아이가 이내 싫증을 내면 경제적으로 손해가 크기 때문에 한두번 대여업체를 이용해 보고 어린이가 계속 흥미를 갖는다고 판단되면 그때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에 따라 일단 1주일간 대여받아 아이에게 놀게 한 다음 구입여부를 결정하기로 작정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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