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배 동원 고리사채 11명 적발 - 빚진 택시기사 자살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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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택시운전사들을 상대로 고리의 사채놀이를 하며 채무를 변제받기 위해 폭력을 행사,채무자를 자살까지 하게 만든 사채업자와 폭력배등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1일 文윤식(36.안산시선부동)씨등 사채업자 3명에 대해 상호신용금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사채업자 羅문수(45.안산시본오동)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사채업자 皮덕환(39)씨와 폭력배 金대훈(34)씨등 달아난 7명을 각각 상호신용금고법.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文씨는 95년 5월부터 최근까지 안산시에 거성실업이라는 무허가 신용금고 사무실을 차려놓고 택시운전사등을 상대로 월 15%의 고리로 18억8천여만원을 대출해주는 신용금고 사업을 해온 혐의다.

文씨에게 고용된 폭력배 金씨는 지난 1월 15일 文씨로부터 3백50만원을 빌려쓴 李모(36.택시운전사)씨를 사무실에 가둬놓고 이자를 포함해 1천1백만원을 갚으라며 주먹과 발로 구타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는등 채무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개인택시 운전사 趙모(37.안산시부곡동)씨는 95년부터 文씨와 皮씨등 사채업자들에게 모두 5천여만원을 빌려 도박으로 탕진한 뒤 이들이 고용한 폭력배들에게 시달리던 끝에 지난 1월15일 유서를 남기고 목매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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