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후 단체로 노래주점 갔다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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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밤 부산시 영도구 남항동의 상하이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8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50분쯤 남항동 1가의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상하이 노래주점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손님 8명이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숨진 사람은 강상대(43)·최병석(47)·한수진(43)씨 등 8명이다. 사망자들은 부근 영도병원과 메리놀병원 등 5개 병원에 분산 안치됐다. 30대로 추정되는 이모(여)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부산시 영도구 청학동에 있는 진세조선 직원들로 이날 회식 후 단체로 노래주점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주점 내부를 모두 태우고, 3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한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장소가 지하인데다 내부 자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가 자욱이 퍼지며 인명피해가 커졌다.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진세조선 직원들은 주점 맨 안쪽에 있는 방에 있다가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대피하려 했으나 연기로 인해 출입구와 비상구를 찾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3명은 비상구 앞에, 1명은 복도 바닥에, 나머지는 출입구 계단 부근의 작은 방 안에서 각각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주방 천장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기 시작해 삽시간에 내부를 가득 채우면서 룸에 있던 피해자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났을 당시 주점 내에는 이들 외에도 여러 명의 손님이 더 있었으나 대피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인 항만소방서 관계자는 “일단 전기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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