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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인 조정애씨 하이텔 '시와 사람들' 개설 - 독자들과 사이버교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정보화시대를 맞아 작가들이 컴퓨터 통신망에서 일반인들과 만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작품을 발표하는 온라인 문단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지난 90년 월간지 문학공간에'내가 만든 허수아비'라는 시로 등단한 늦깎이 여류시인 조정애(曺貞愛.50)씨.그는 요즘 PC통신 하이텔에서 동료 시인과 습작생(習作生)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 즐겁다.시인들이 대부분 컴퓨터를 멀리한다는 사실을 늘 안타까워하던 曺씨는 PC통신에서 현역 시인들이 활발히 활동하면 침체된 문단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하이텔에'시와 사람들'이란 게시판을 열고 조병화.김지향.김남조씨등 35명의 원로시인과 1백여명의 시인을 네티즌대열에 끌어들였다.

“시인들의 신작시를 하이텔에 올려 수시로 작품 반응을 알아보고 우리 문학의 전통 맥(脈) 전달과 함께 문학지망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도록 운영해야지요.” 그 자신도 소녀시절부터 습작하며 작가로부터 평가받아보고 싶었지만'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그래서 대학생인 아들한테 틈틈이 배운 컴퓨터 실력을 발휘,문단데뷔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PC통신을 생각한 것. 시인과 PC통신인들의 순수 교류의 장인'시와 사람들'(go poet)은 현역시인 정보.시집 소개.시평.온라인 시화전.문단 행사 안내등이 올라와 있다.

시집을 읽고 느낀 소감이나 습작을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작가들로부터 총평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현대인의 자화상과 인간애를 담은 시집을 준비중인 曺씨는 펜대신 키보드를 두드린지 5년째나 될 정도로 컴퓨터가 작품활동에 고마운 친구가 됐다. 양영유 기자

<사진설명>

컴퓨터통신 하이텔에 문인과 작가 지망생들이 만나 작품세계를 얘기할 수 있는'시와 사람들'방을 개설한 시인 조정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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